고 김용철 옹의 장녀인 김설매 여사(왼쪽)가 이수용 선임연구원에게 상패 등을 전달했다. 국방과학연구소 제공국방과학연구소(ADD)는 창립 54주년을 맞아 올해 '의범학술상' 수상자로 양자 과학자 이수용 선임연구원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연구원은 2019년 연구소 입소 후 양자 분야 원천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의범학술상은 '인생은 유한하지만, 국가는 무한하다'는 말을 남기며 2010년 국방 분야에 약 100억 원의 고액재산을 기부한 고(故) 김용철 옹의 호 '의범'(義範)을 따 제정된 상이다.
김 옹은 1950년대 대한수리조합(지금의 수자원공사)를 거쳐 광주에서 중소섬유공장을 운영하며 많은 돈을 벌었지만 정작 자신은 양복 한 벌과 닳은 와이셔츠, 구두 한 켤레로 생활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평생 모은 돈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뜻을 품었던 김 옹은 학교나 재단 설립 방안 대신 국가 안보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국방부에 전 재산을 기부했다. 당시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고액 기부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국과연은 2016년부터 도전적 연구로 연구 성과를 쌓은 만 45세 미만 연구원에게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올해 시상식에서 김용철 옹 장녀 김설매 여사가 직접 시상했다.
올해 의범학술상 수상자인 이 선임연구원은 양자 분야에서 과학기술 인용색인(SCI)급 논문 총 16편을 등재했으며 특허 12건을 내고 소프트웨어를 11건 개발했다.
특히 '양자 주파수 변환 기술' 및 '양자 조명'의 기반이 되는 이론을 개발했는데 이를 활용하면 물체 탐지에 양자물리 현상을 이용함으로써 스텔스 표적 등 반사율이 매우 낮은 물체에 대한 탐지 성능을 높일 수 있다고 국과연은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가족의 든든한 지원과 뛰어난 동료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우수한 연구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반세기 간 이어져 온 국방과학연구소 선배들의 도전 정신을 이어 나가며, 첨단국방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9자주포·K-2전차·천궁-Ⅱ 등을 개발한 국방과학연구소는 최근 군(軍) 정찰위성·레이저 대공무기를 개발하고 국방인공지능(AI)센터를 창설하는 등 국방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양자‧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한국형 3축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