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중 경종보(왼쪽)와 당적보. 국가유산청 제공조선시대 궁중음악 기관인 장악원을 계승한 이왕직 아악부에서 편찬한 악보가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와 함께 '홍재일기',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왕직 아악부의 악보는 1920~1930년대에 연주되던 조선시대 궁중음악 등을 주요 악기별로 편찬한 악보이다.
총 25곡이 수록된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는 연주법과 선율, 장단 등 아악부의 궁중음악이 체계화돼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현대국악계에도 전승돼 연주되고 있다.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는 궁중음악을 서양 오선보에 기록해 근대 서구음악 체계로 인식하는 시도와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홍재일기는 전북 부안군의 유생 기행현이 스물세 살(1866년)부터 예순여덟 살(1911년)까지 작성한 일기 7권이다.
그동안 밝혀진 적 없는 동학농민혁명기 백산대회(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린 대규모 군중 집회) 일자가 1894년 음력 3월 26일로 기록돼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1866년부터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하기 전까지 약 30년 간의 물가 변동, 가뭄, 세금 등 기록도 담겨 있다"며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 부안 사회의 변화상과 역사적 사건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이 관리하는 군수물자 공장이었던 미쓰비시 제강에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합숙 생활을 했던 곳이다.
연립주택과 같이 여러 호의 집들이 줄지어 있어 줄사택으로 불려왔으며, 광복 후에도 도시 노동자들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주거공간으로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