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농업 분야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를 9일부터 10일까지 2일간 서울 광진구에 있는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개최한다.
농업 분야에서 그동안 축적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딸기 원격 재배모델을 개발하고 개발한 모델을 실증하기 위한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AI가 큰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농업과 AI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농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 개시 세레모니. 노컷TV 캡처올해 대회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먹기가 간편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 딸기를 사람의 도움 없이 인공지능(AI)이 생육 단계별 환경 관리를 최적화하여 키우는 모델을 개발하고자 개최된다. 축적된 빅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딸기의 생육환경을 맞춤형으로 제공하여 병해충 발생과 생리 장애 등은 줄이고, 수확량과 당도, 경도 등을 높이는 기술을 최종 평가해 시상하게 된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개최한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 현장사진. 노컷TV 캡처
이번 경진대회는 7월에 참가팀을 대상으로 농업 및 인공지능 역량 평가를 위한 사전테스트를 진행해 30팀을 선발했고, 9일부터 10일까지 2일간 참가팀별 원격 AI 딸기 재배모델을 개발해 10팀을 선발하게 된다.
선발된 10팀은 각자 개발한 AI 딸기 재배모델을 8월 22일 최종 발표하고 평가를 통해 4팀을 선발하여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천안제일고 스마트농업 교육장에서 개발한 모델을 적용해 딸기를 재배하는 본선을 치른다. 이들은 각자 개발한 모델을 적용하여 약 5개월간 사람 투입 없이 원격으로 딸기를 재배하고 딸기의 생육, 생장, 생리 장애, 환경제어 등 평가지표 등을 최종 평가하여 4팀을 선발해 시상한다.
출제문제 공개하는 서울대학교 이인복 교수. 노컷TV 캡처
최종 선발된 4개 팀은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2점으로 시상할 예정으로 총상금은 1억 원이며 대상 팀에게는 농식품부 장관상과 5천만 원의 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참가는 만 19세 이상으로 구성된 3~10인 팀 단위로 참가하되 팀 구성원 중 1명 이상은 반드시 농업 전공자 또는 관련 기업 종사자를 포함해야 한다.
최근 농촌은 급속한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하고 기후변화로 재배 환경이 점차 악화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미래 기술 개발과 보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산 딸기는 우량 품종개발과 시설재배가 급증하면서 토경재배에서 고설재배로 바뀌고 있고, 스마트팜을 적용해 온도와 습도, 빛의 양 등 재배 환경을 제어하며 원격으로 키우는 농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에 의하면 스마트팜을 적용해 딸기를 재배할 경우, 스마트팜을 하기 전보다 수량은 25%가 증가하고 소득은 34%가 향상되었고, 경영비는 24%, 노동시간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회사를 전하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안호근 원장. 노컷TV 캡처
농진원은 이번 대회에서 개발된 딸기 스마트팜 AI 모델의 사업화와 상업화를 앞당기기 위해 전문가 매칭을 지원하고 농협과 농진원 등이 보유하고 있는 시설에서 실증을 서둘러 향후 농가에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안호근 원장은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더욱 진보적인 농업 AI 모델의 발굴을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AI 딸기재배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