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대표팀 비걸 마니자 탈라시가 10일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비걸 첫 경기를 마친 뒤 '아프간 여성들에게 자유를'이란 문구가 펼쳐보이고 있다. 연합뉴스2024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비걸 종목에 출전해 '아프간 여성에게 자유를'(Free Afghan Women)이라는 문구를 펼쳐 보인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대표 마니자 탈라시가 실격 처분을 받았다.
탈라시는 10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비걸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인디아 사르조에와 맞대결을 펼쳤다.
그는 공연 도중 상의를 벗고 안에 입은 옷 등 뒤에 'Free Afghan Women'이라는 메시지를 펼쳐 보여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대회조직위원회는 이것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금지한 '정치적 의사 표현'으로 해석했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심사위원단 투표 결과 탈라시는 사르조이에게 밀려 16강에서 탈락했다.
경기 후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결과를 '점수 차에 의한 패배'가 아닌 '실격 처분(DSQ)'으로 바꿨다. 탈라시의 점수는 '0점'으로 표기됐다.
탈라시가 IOC 헌장 50조를 위반했기 때문이다. IOC는 헌장에 '올림픽 현장에서는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을 할 수 없다'고 명기했다.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한 조처다.
IOC는 해당 규정을 위반할 경우 국가올림픽위원회, 국제 연맹 및 IOC가 해당 안건을 평가한 뒤 필요에 따라 사안별로 징계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탈라시는 탈락에도 자신의 행동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난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자란 탈라시는 인터넷을 통해 브레이크 댄스를 접했다. 하지만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탈라시의 꿈이 무너졌다.
탈레반은 여성들의 스포츠 및 대외 활동을 막았고, 여성 브레이크 댄서로 활동한 탈라시는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 이후 탈라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해 파키스탄을 거쳐 스페인에 정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