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라 톨라. 연합뉴스타미라 톨라(에티오피아)가 드라마를 썼다.
불과 2주 전까지도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시세이 레마(에티오피아)가 부상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서 톨라에게 기회가 왔다. 레마 대신 파리 올림픽 마라톤 코스를 달린 톨라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톨라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년 파리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06분26초를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리 올림픽 마라톤은 시청을 출발해 베르사유 궁전을 거쳐 앵발리드로 들어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톨라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1만m 동메달리스트다.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마라톤 챔피언이기도 하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레마의 부상과 함께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고,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새뮤얼 완지루(케냐)의 2시간06분32초를 6초 단축한 올림픽 신기록.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게자네 아베라 이후 에티오피아가 24년 만에 딴 남자 마라톤 금메달이다.
톨라는 "레마가 훈련에서 다쳤고, 나는 예비 선수였다. 레마가 '내가 다쳤으니 나보다 톨라가 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따 너무 행복하다"면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 훈련을 하고 있었다. 레마가 다쳤을 때 한 팀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기에 대체 선수로 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마라톤 3연패를 꿈꿨던 엘리우드 킵초게(케냐)는 30㎞ 지점을 지난 뒤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