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4선 의원과의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한지아 의원. 연합뉴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한 8‧15 복권(復權)에 반대 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중진급 4선 의원 중 6명이 '복권 반대' 의사에 동참한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 전 지사의 복권에 서명한 이후엔 그 뜻에 따르자는 의견 역시 공유했다.
한 참석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참석 의원들이) 마침 복권 관련 얘기를 나누던 중에 한 대표가 (음식점에) 들어왔다. 그래서 그 논의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아직 복권이 최종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반대'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이들과 식사를 마치고 나온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뜻에 대해서는 이미 알려졌고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봐서 오늘 여기서 더 구체적인 말씀은 안 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사면‧복권 회의가 있었고, 이후 한 대표가 '반대' 의사를 대통령실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의원들은 자신들의 반대 의사 역시 전해줄 것을 요청한 반면, 한 대표는 더는 복권과 관련된 의중을 밝히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6명의 4선 의원들은 "복권은 대통령의 권한이기 때문에 일단 발표가 나면 그 뜻에 따라 더 이상 거론 안 하기로 했다"는 것이 참석한 의원의 전언이다. 이들 6명은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김도읍·윤영석·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 등이다.
이날 오찬에서는 역사관 논란이 불거진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관련한 언급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의도연구원 개혁 등 당내 현안을 비롯해 청년 고독사·전기차 화재 예방·군 처우 개선과 같은 민생 문제도 언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지난주부터 5선 이상 의원들과 차례로 오찬을 하고 있다. 초·재선, 지역별 간담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