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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까지 재정 103조 적자…코로나 때 이어 역대 두 번째

경제정책

    6월까지 재정 103조 적자…코로나 때 이어 역대 두 번째

    8월 재정동향…관리재정수지 '103조 4천억 원' 적자
    세수진도율 45.9%·지출 56.6%…전년比 10조 덜 걷고 20조 더 썼다
    정부부채 전월보다 9천억 줄였지만 아직 '1145조 9천억'

    2024년 6월까지 집계한 국가 총수입 잠정치. 기획재정부 제공2024년 6월까지 집계한 국가 총수입 잠정치.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상태를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가 올해 상반기를 마감한 6월 말 기준 103조 4천억 원 적자를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 재정적자가 100조 원을 넘긴 건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과 2022년 뿐이다.  

    올해 적자 규모는 특히 팬데믹이 시작돼 전 세계가 긴장했던 2020년 110조 5천억 원 적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크다. 2022년 상반기 적자는 101조 9천억 원이었다.  

    코로나급 적자…결손 컸던 전년보다도 10조 덜 걷고 20조 더 썼다

    1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8월호'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누계 국세수입(잠정)은 168조 6천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조 원 덜 걷혔다. 1년의 절반이 지났지만 세수 진도율은 45.9%에 그친다.

    지난해 '역대급 세수 펑크' 원인이 됐던 법인세 감소가 주효했다. 그나마도 법인세가 16조 1천억 원 덜 걷힌 공백을 부가가치세와 소득세가 메꿨다. 1~6월 부가세는 전년동기대비 5조 6천억 원, 소득세는 2천억 원 더 걷혔다.

    반면 국가 총지출은 지난해보다 20조 3천억 원 증가한 371조 9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진도율은 56.6%로, 1년의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당초 계획의 절반 넘게 쓴 셈이다. 기금 지출 등을 제외한 예산 지출로만 보면 진도율은 59.8%에 달한다.

    연간 계획한 신속집행 예산 252조 9천억 원 중 66.2%인 167조 5천억 원을 집행한 영향이 컸다. 기금지출 등 총지출에서도 건강보험가입자지원 3조 2천억 원, 기초연금지급 1조 3천억 원, 부모급여지급 1조 원 등 지출 증가가 눈에 띈다. 고령화에 따라 향후 더욱 증가할 지출 항목이다.  

    2024년 6월까지 집계한 국가 총지출 잠정치. 기획재정부 제공2024년 6월까지 집계한 국가 총지출 잠정치. 기획재정부 제공
    국세수입 외에 기금수입과 사회보장성기금 및 세외수입 등을 종합한 국가 총수입은 296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3천억 원 감소한 데 그쳤다. 그 결과 6월 누계 통합재정수지(국가 총수입-총지출)는 76조 원 적자를 보였다.

    다만 사회보장성기금 수지 27조 4천억 원 흑자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103조 4천억 원이다. 사회보장성기금은 장기적인 미래에 사용하기 위해 거둬들인 것으로 통상 당해연도 재정활동 결과로 보지 않기 때문에, 관리재정수지가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높은 가계부채, 기업부채와 함께 우려되는 중앙정부 채무는 전월보다 9천억 원 줄었지만 여전히 1145조 9천억 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한편 7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15조 8천억 원, 1~7월 발행량은 115조 9천억 원이라고 기재부는 전했다. 연간 총 한도의 73.2%를 소진한 셈이다. 7월 조달금리는 3.15%로 전월 3.30%보다 하락했고, 응찰률도 300%로 전월 310%보다는 떨어졌다. 7월 외국인 국고채 순투자는 4조 7천억 원으로 넉 달 연속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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