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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7월 서울 부동산 지표, 일제히 '과열'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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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수기' 7월 서울 부동산 지표, 일제히 '과열' 경고등

    아파트 매매거래량 4년 만에 최고치 전망…'매매가격전망지수'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아

    서울 아파트 모습. 박종민 기자서울 아파트 모습. 박종민 기자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계약일 기준)은 7464건이었다. 2020년 12월 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거래량이 7천 건을 넘긴 것이다.

    전달인 5월 5095건보다 2361건 급증한 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7월 거래량도 6월 이상 수준이 될지는 속단하지 못했다.

    통상 7월은 여름휴가 기간과 겹치는 부동산 비수기인 데다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매도와 매수자 간 희망 가격 격차가 커지는 점 등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4일 현재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503건으로 전달인 6월 전체 거래량을 넘었다.

    지난달 계약 건 신고 기한(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까지 아직 보름여가 남은 점을 고려하면 2022년 12월 7745건 추월은 기정사실이다.

    2020년 7월 1만 1170건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되는데, 지금 추세라면 지난달 거래량이 1만 건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거래량이 급증세를 보이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불이 붙는 양상이다.

    강남 3구와 마용성 넘어 서울 전역으로 상승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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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5일 기준)에도 0.26% 오르며 20주 연속 전주 대비 상승을 거듭했다.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서울 아파트 누계 상승률은 2.06%를 기록했고, 매매가격지수는 96.3으로 고점이던 2022년 1월 셋째 주(17일 기준) 104.3의 92.4%까지 올랐다.

    게다가 이른바 '강남 3구'와 '마용성' 중심이던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아파트 매매거래 중 '상승거래' 즉, 매매가격이 종전 거래보다 오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은 자치구는 17곳이었다.

    상승거래 비중이 50%를 넘은 자치구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서초와 강남, 성동, 금천 4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6월에는 동대문과 서대문, 영등포, 동작 등을 포함해 14곳으로 급증했고, 지난달엔 노원까지 50%를 넘어서며 17곳으로 더 늘었다.

    직방은 전셋값 상승과 공급 부족 불안감, 분양가 상승 등으로 아파트값이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분석했다.

    한 달 만에 '매수우위지수' 20p나 급등…'사자'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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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KB부동산이 작성해 발표하는 부동산심리지수는 최근 급상승했다.

    지난달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67.95로 전달인 6월 47.07 대비 20.88p 치솟으며 2021년 10월 96.49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KB부동산이 공인중개사무소 설문 조사를 시행해 산출하는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으면 부동산시장에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서울 매수우위지수 상승 폭은 지난 6월에도 15.01p(32.06→47.07)로 상당했는데 지난달에는 한층 더 커졌다.

    여전히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훨씬 많은 상황이지만, 아파트 구매 의지를 키우는 수요자들이 최근 들어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뜻이다.

    KB부동산의 또 다른 주요 심리지수인 '매매가격전망지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역시 공인중개사무소 설문 조사가 바탕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100 초과면 가격 상승이, 100 미만이면 가격 하락이 기대된다는 의미다.

    스트레스 DSR 2단계 전에 막바지 수요 몰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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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서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전달인 6월 113.88보다 13.36p 오른 127.24였다.

    이로써 서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지난 5월(102.10)부터 석 달 연속 100을 넘겼는데, 지난달 127.24는 2020년 6월 129.57 이후 무려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부동산 비수기라는 7월 서울 주요 지표는 하나같이 오히려 '과열'을 경고하고 있다. 관심은 이제 '비수기 중 비수기'인 8월에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지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잔등락' 운운하며 사실상 방치하던 정부가 지난 8일 뒤늦게 '서울 그린벨트 해제' 법석까지 떨며 내놓은 공급 대책이 수요자 심리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직방 빅데이터랩실 김은선 랩장은 "한 차례 연기됐던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가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만큼 이번 달에 막바지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선 랩장은 다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호가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매물 회수 움직임도 나타나는 점은 매매거래 저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8·8 공급 대책' 영향과 관련해 김 랩장은 "단기간에 효과가 기대되는 공급 방안은 비아파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현재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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