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탁 기자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노동조합원을 무더기로 고소·고발하자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가 규탄에 나섰다.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1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화오션은 파행으로 치닫는 노사 관계에 자신들 책임은 없는 것처럼 노조와 조합원에게 고소·고발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는 한화 자본의 노조 혐오 DNA가 한화오션에서도 꿈틀거리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서만 수차례에 걸쳐 조합원 100여 명을 상대로 방위사업법 위반, 업무방해,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이를 두고 노조는 사측이 복지 문제에 항의하는 조합원을 고소한 점, 쟁의권을 확보한 파업 투쟁도 업무방해로 고소한 점, 방산 사업장 쟁의행위를 두고 헌법재판소 판단을 기라고 있는데도 조합원을 고발한 점 등을 명백한 노조 탄압이라 규정했다.
김일식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그러면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노조와 상생발전을 약속했던 한화오션이 채 1년도 지나지 않아서 고소·고발로 노조를 탄압하며 한화오션의 반노동 정책이 도를 넘었다"라며 "안정적 미래를 위해 고소·고발을 즉각 취하하고, 노조와 성실히 협의하라"고 촉구했다.
올해 고소·고발건 외에 한화오션 사측은 2022년 하청 노조 51일간 파업으로 집행부 5명을 상대로 470억 원대 손해배상소송을 해 현재 민사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합원 수십 명을 고소해 형사재판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사측은 "업무방해 등 위법한 쟁의행위에 대해 관련 기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와 상관없이 한화오션은 노조와 임단협 교섭을 성실히 진행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