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검찰에 출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 옛 사위 특혜채용 의혹 관련 수사를 '정치 수사'로 규정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정치 보복을 멈춰달라"고 비판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일 오후 전주지방검찰청에 '문재인 전 대통령 옛 사위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임 전 실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10여 명의 지지자들은 '임종석 힘내라'를 외치며 그를 연호했다. 이후 임 전 실장은 그들에게 미소를 띠며 화답했고, 약 5분 동안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임 전 실장은 "너무나 많은 사람(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들)이 눈만 뜨면 압수수색에 시달리고 장시간 조사와 긴 재판에 시달리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 정치 보복 수사가 어디로 치닫고 있는지 직접 살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느닷없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무차별 소환을 받아 긴 조사와 재판을 받는다는 것이 개인에게 어떤 고통을 주는 것인지 (윤석열 대통령은) 알 것이다"며 "이미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았고 문재인 정부가 대역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이 정도면 됐다 싶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중소기업벤처진흥공단(이하 중진공) 이사장으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을 내정했다는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현옥 전 인사수석 등 당시 회의 참석자와 청와대 인사들을 줄소환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20일 오후 전주지방검찰청에 '문재인 전 대통령 옛 사위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김대한 기자
이번 검찰의 임 전 실장의 참고인 조사 역시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내정 의혹에 대한 조사가 중심이 될 예정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문 전 대통령의 옛 사위 서 씨의 타이이스타젯 임원 취업과의 '대가성'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7월 항공 업계 경력이 전무한 서 씨를 자신이 실소유주로 있는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취직시킨 바 있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결혼 후 일정한 수입원이 없던 딸 가족에게 생활비를 지원해 오다 서 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직한 뒤부터 생활비 지원을 중단했고, 이에 서 씨의 월급과 주거비 지원 등 타이이스타젯 측의 금전적 지원이 결국 문 전 대통령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 전 실장은 "중진공 이사장 인사 문제는 역대 대통령 임명직 인사와 똑같은 절차로 이루어졌을 뿐이다"며 "엉뚱한 그림 조각들을 갖다 맞추면서 의혹만 부추기는 일이 더는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주지검 측은 입장문을 내고 "이스타항공 운영을 둘러싼 여러 고발장이 접수된 이후 수사상 필요성과 공소시효 임박 여부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수사 및 공소유지를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을 잡아넣어야겠다' 등의 소문 및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