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날 화재가 발생한 경기 부천시의 한 호텔이 출입통제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발생한 이번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천=박종민 기자7명이 숨진 경기 부천 호텔 화재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27일 불이 난 호텔 등 4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해당 호텔과 업주의 주거지, 소방점검 업체 등 4곳에 수사관 19명을 투입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자료를 토대로 소방점검 기록과 시설물 관리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호텔 업주 A씨 등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또 생존자와 목격자 등 2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7시 35분쯤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이번 불은 호텔 810호에서 시작됐다. 이 방을 배정받은 투숙객 B씨는 객실에 들어갔다가 벽걸이형 에어컨 쪽에서 '탁'하는 소리와 함께 탄 냄새가 나자 호텔 직원에게 객실 변경을 요청하고 아래층 객실로 방을 바꿨다. B씨가 나온 뒤 2분만에 810호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소방 당국은 이런 진술 등을 토대로 에어컨 누전이 화재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