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김용원 상임위원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국가인권위원회 김용원 상임위원이 2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불출석하며 "사실 왜곡·조작, 명예훼손·모욕을 일삼는 다수당의 횡포가 만연하는 국회에 출석할 필요가 없다"는 사유를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에 따르면, 김 상임위원은 전날 이같은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사유서를 보면 김 상임위원은 "(국회에서) 공직자를 출석시켜 인권 보호 및 증진에 대한 생산적인 질의, 답변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답변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썼다.
이날 국회 운영위는 이날 김 상임위원 없이 이충상·남규선 상임위원, 박진 사무총장 등 간부들이 출석한 가운데 인권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야당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서 의원은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태도가 도를 넘고 있다"라며 "김 상임위원은 국회에 불려 나오기 싫다면 인권위를 떠나면 된다. 자진사퇴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용기 의원도 "황당하다 못해 화가 난다"라며 "정치적 중립도 지키지 않고 출석 의무를 저버리는 인권위 상임위원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지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상임위원은 지난달 운영위 회의에서도 고(故)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과 관련해 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인권위는 인권 좌파들의 해방구가 된 실정"이라고 언급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집중적으로 비난받은 바 있다.
한편 안창호 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다음달 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