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정빈이 2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의 방문 경기에서 6회초 결승타를 친 뒤 1루로 달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그야말로 깜짝 도우미였다. 대주자로 나와 결승타를 때려내 승리 요정이 됐다.
삼성 내야수 윤정빈(25)은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키움과 원정에서 6회초 결승 타점을 뽑아냈다. 4회초 4번 타자 르윈 디아즈의 대주자로 들어와 승리를 이끌었다.
당초 윤정빈은 이날 선발 멤버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4회초 디아즈가 상대 좌완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공에 왼 손목을 맞아 윤정빈과 교체됐다.
다음 타석에서 윤정빈이 존재감을 뽐냈다. 2사 2루에서 윤정빈은 헤이수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날렸다. 발 빠른 주자 김지찬이 홈을 밟아 선제점을 올렸다.
이날 삼성은 윤정빈의 결승타와 선발 코너 시볼드의 완봉 역투로 1 대 0 승리를 거뒀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디아즈 대체로 들어와 6회 타점을 올린 윤정빈이 승리의 깜짝 도우미 역할을 해주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당초 윤정빈은 전날까지 좌투수 상대 타율이 1할4푼3리에 불과했다. 우투수 상대 타율 3할5푼4리와 크게 비교가 됐다.
하지만 이날 선입견을 깼다. 당시 상황에 대해 윤정빈은 "첫 타석인 만큼 직구든 변화구든 존에 들어오면 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좌투수에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타율은 낮아도 크게 어렵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정빈은 "올 시즌 목표를 몇 가지 세웠는데 이룬 것도 있고 아직 채우지 못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율 2할7푼 이상은 이미 이룰 것 같다"면서 "100경기 출전은 불가하지만 향후 홈런 2개를 더 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정빈은 이날 포함, 51경기 타율 3할1푼3리에 5홈런을 기록 중이다.
다행히 디아즈도 큰 부상이 아니다. 삼성은 "디아즈는 병원 검진 결과 특이 소견이 없고 선수 본인도 아픈 곳이 없는 상태"라면서 "내일 훈련을 통해서 다시 한번 몸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