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계가 없어 사고 위험이 높은 태인대교 진출입로 모습. 광양시 제공 국가산단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 통행이 많지만 교통체계가 없는 전남 광양시 태인대교 진·출입로에 회전 로터리가 설치돼 도로 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지난 27일 태인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시정공감 토크에서 태인대교 삼거리 구간에 회전 로터리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태인동 주민들은 진월~광영동 지방도로(861호선)에서 태인대교로 들어가는 진출입로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 왔다.
실제로 이곳은 태인동 국가산단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량 통행이 많은 구간임에도 중앙선과 신호등이 없어 사고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5월 삼거리 부근에서, 태인대교로 직진하는 대형 트레일러가 망덕포구에서 우회전으로 나가는 승합차를 피하려다 중앙분리대 가로수에 충돌했다.
이보다 앞서 태인대교에서 태인동으로 좌회전하는 승합차와 진월IC에서 태인대교로 직진하는 승합차가 충돌해 5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또한 진월IC→광영교(지방도로)우회전 차량 또는 태인대교→광영교 좌회전 차량은 신호체계가 없어 충돌 위험이 크고, 지방도로에서 진월IC로 좌회전이 불가해 '불법 좌회전 차량'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송재생 태인동 명당마을 통장은 "주로 탱크로리와 같은 화물차들이 많이 다녀 주행할 때 지금도 한 번씩 아찔한 순간이 있다"며 "저 또한 차량이 한 번 전복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로등이라도 설치해 주길 바란다"며 "또 도로 구조 사업에 대해 인근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사업비 20억 원을 들여 태인대교 삼거리 150m 구간에 회전 로터리를 설치할 방침이다. 로터리 사업 실시설계 용역은 80% 진행 중이며, 2025년까지 사업 전체를 완공할 계획이다. 다음 달 주민설명회도 추진하고 있다.
도로과 김낙균 과장은 "로터리 설계 과정에서 도로교통공단과 광양경찰서와 사전 협의를 마쳤고 구조적인 문제는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다만, 이 구간만 30km로 속도를 낮춰서 주행하도록 속도를 제한하는 과속 방지 카메라나 과속 방지턱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인화 시장은 "해당 구간에 로터리를 설치하게 되면 진월IC, 태인대교를 오가는 차량 통행이 훨씬 원활해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반드시 전문가인 교통공단 관계자와 상의를 하고, 전문가들이 실효성을 검증할 것이기 때문에 (도로 개선 사업에 대해서는) 걱정 안해도 된다"고 우려를 차단했다.
광양시가 27일 태인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시정공감토크를 열고 있다. 박사라 기자 한편 이날 올해 발생한 호우 피해로 인한 붕괴지역 조기 복구에 대한 논의와 함께 지난해 건의사항에 대한 추진현황 보고도 있었다.
9건의 건의사항 중 완료된 사업은 △삼봉산 편백나무 식재 △도촌마을선착장 번개장터 공간 조성 △윤동주 별빛아일랜드 사업에 대한 과예산 투입 지양 △관광단지 조성사업 시설물 조기 발주 등 3건이다. 추진 중인 사업은 △배알도 수변공원 인공 모래톱 조성 △배알도 수변공원 관광지 조성이다. 반면 불가 사업으로는 △김시식지박물관 건립 △태인 도촌마을 '광양에서 천년 먹거리를 요리하다' 행사 예산 지원 △섬진강 주변 섬사람들 이야기 전시관 조성 등 3건이 포함됐다.
광양시는 태인동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11일까지 12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시정공감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