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중은행의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가계대출 관리 차원에서 금리 인상, 대출한도 축소에 이어 아예 대출을 제한하는 봉쇄에 가까운 조치를 내놓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642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6259억원 불어났다. 이는 역대 최대폭 증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같은 기간 8조9115억원 늘어 568조661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수도권 주택 매수 심리세가 강한 데다 2단계 스트레스 DSR 9월 시행에 따른 대출 한도 제한,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막차 수요 영향이다.
가계대출 증가치가 연초 경영계획을 초과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페널티 카드를 꺼내면서 은행들은 대출을 걸어 잠그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6일부터 2주택 이상 다주택자에 대해 수도권 소재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우리은행과 카카오뱅크는 1주택자에 대해서도 주담대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우리은행은 오는 9일부터 적용한다.
시중은행들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생활안정자금 한도 제한과 모기지보험 가입 중단, 만기 축소,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중단 등 카트를 꺼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전세자금대출을 임차보증금 증액 범위 안에서만 취급한다.
이에 따라 2금융권 풍선효과 여부도 금융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보험사 등이나 지방은행 등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감원은 앞서 풍선효과 모니터링 계획을 밝히며, "이상징후가 발생 시 신속 대응한다고 사전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