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늦게까지 이어진 무더위로 각 가정에서의 8월 전기 요금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누진요금제 구간까지 사용했다면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선보인 'AI 절약모드' 는 가전제품이 알아서 누진 구간에 도달하기 전에 전력 사용을 줄이게 되기 때문에 요금 걱정을 줄일 수 있다. 또 전용앱을 통해 탄소배출량과 저감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AI 절약모드) 환경을 생각해 수소자동차를 구입하려다가도 충전을 할 생각을 하면 불편함에 구입 생각이 사라진다. SK E&S는 충전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완전충전까지 5분밖에 걸리지 않는 '수소충전기'를 선보였다. 더불어 2025년까지 전국에 약 40개소의 수소충전소를 추가로 구축·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자동차는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것은 물론 공기정화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탄소에너지 시대에 가장 적합한 자동차로 꼽힌다. (SK E&S 수소차충전기)
4일 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부산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는 무탄소에너지 글로벌 확산을 위한 기후산업의 미래상이 제시됐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세계 각국의 기후·에너지 분야 전문가와 기업들이 모여 최신 기술과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날 행사에서는 국가별 여건에 따른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활용이 필요하다는 데 국내외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았다.
최태원 "골든타임 10년…탄소중립 외 선택지 없어"
개막식 이후 열린 'CFE(무탄소에너지) 리더 라운드테이블'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업은 기후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골든타임이 앞으로 10년 남았으며, 우리에게 탄소중립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는 경고가 이제는 현실이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은 직접 탄소를 줄이는 탄소해결사가 돼야한다. 탄소중립은 글로벌 사회의 일원인 기업이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하면서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구의 도움도 요구했다.
이어 발표를 맡은 데이비드 강 Bloomberg New Energy Finance(BNEF) 한일리서치 총괄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투자는 계속 증가해 2023년에 1조 7천억 달러를 초과했다"며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2023년 대비 200% 이상 에너지 전환 투자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소중립을 위한 9가지 핵심기술로 △재생에너지 △원자력 △수소 △탄소포집 및 저장(CCS)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지속가능항공유(SAF) △열펌프 △전력 네트워크를 꼽았다.
패널토론에 참여한 국내외 기업들은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한 각 회사의 전략을 발표했다.
김용태 현대자동차 상무는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 회사로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수소는 에너지 매개체로써 수송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단"이라며 "최근에는 계열사, 파트너 기업과 함께할 수 있는 수소 전략을 마련 중에 있고, 내년에는 신형 넥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제공넥쏘는 수소승용차로 2018년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한 이래로 4만 대가 팔린 베스트 셀링카이다.
홍성민 LG전자 실장은 "LG전자는 2030년까지 Scope 1, 2, 3 전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며 "미국 내 모든 사업장은 이미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되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Scope 1은 기업이 화석 원·연료를 직접 사용해 배출되는 직접탄소배출량을 뜻하며 Scope 2는 전력 사용과정에서 배출되는 간접배출량을 의미한다. 가장 포괄적인 의미인 Scope 3 배출량은 공급망 등 기업의 사업 활동 전 분야에서 배출되는 탄소배출량을 말한다.
반도체·AI 전력수요 계속 늘어나는데…탄소중립 어떻게?
기업들은 최근 늘어난 전력수요 확대 속 탄소중립 달성의 어려움을 공유하기도 했다.
황호송 삼성전자 상무는 "반도체 산업은 본질적으로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비하며 사용량은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만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탄소중립 달성 여부는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무탄소 에너지 이니셔티브를 지지하며 글로벌로 확대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함께 무탄소 발전원인 원자력 활용이 증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탄소중립을 위해 지속적인 대형 원전 적기 건설과 도전적인 SMR 도입이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옌스 오르펠트 RWE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현재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해상풍력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라며 "특별법이 통과되면 중앙 정부가 보다 주도적으로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통, 인프라, 이해관계자 수용성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무탄소에너지 글로벌 확산을 위해'기후 기술로 열어가는 무탄소 에너지(CFE) 시대'라는 주제로 4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