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연합뉴스감사원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 과정에서의 불법 사항을 확인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또 최승호·박성제 사장 시절 MBC의 방만 경영을 확인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의 법규 위반 사항과 MBC 방만 경영에 대한 감사 결과를 최근 의결했다"며 "다음 주에 관련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달 29일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 과정 감사 결과를 의결했으며,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MBC 방만 경영 감사 결과를 의결했다.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 과정 감사 결과는 1년 8개월 만에 나왔다. 앞서 2022년 10월 참여연대는 대통령실 이전으로 재정이 낭비됐고, 윤석열 정부 관계자들이 직권을 남용해 특정 업체에 공사를 맡기는 등의 특혜를 줬다고 주장하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지난 2022년 12월 감사에 착수했으며, 감사는 일곱 차례에 걸쳐 연장된 바 있다.
감사원은 대통령실이 리모델링 공사 등을 맡길 업체를 선정해 수의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적법 절차를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감사 과정 중 경호처 간부가 공사 시공업체와 유착한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해 10월 이 간부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MBC 방만 경영과 관련해선 지난 2022년 11월 보수 시민단체 등이 "방문진이 최승호·박성제 사장 시절 MBC의 방만 경영을 보고받고도 별다른 관리·감독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감사원은 MBC가 중장기 투자·개발 계획을 시행하기에 앞서 최대 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위원회(방문진)와 사전 협의를 하거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지침을 지키지 않았고, 방문진은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도 MBC 경영진 등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 결과에 따라 감사원은 대통령실과 방문진에 주의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