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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쿵' 의미는…" 모완일 감독의 의도[EN:터뷰]

문화 일반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쿵' 의미는…" 모완일 감독의 의도[EN:터뷰]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인터뷰
    "있어선 안 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들리는 소리"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연출한 모완일 감독은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연출상을 수상했다. 앞서 모 감독은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촬영하면서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연출한 모완일 감독은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연출상을 수상했다. 앞서 모 감독은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촬영하면서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넷플릭스 제공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매회 되풀이되는 내레이션이다.

    당초 '아무도 없는 숲속'이라고 전제를 단 모호한 표현이기에 해당 문구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가벼운 논쟁(?)에 작품을 연출한 모완일 감독이 의미를 밝혔다.

    "우리가 살아갈 때 어떠한 사건을 통해 혼자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잖아요. 친구들도 있고, 가족도 있고,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도 있지만, 어떤 사건을 겪었을 때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요. 있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 그 소리를 듣게 되죠."

    모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논리적이진 않고 감정적인 건데, 어느 순간 드는 아무도 없는 느낌, 공허한 느낌"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느낌을) 누구나 다 겪는다고 생각한다"며 "그 순간의 감정이 전달되고 그 사람들을 위로하는 드라마를 만들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만든 의미"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수상한 손님의 방문으로 평범한 일상이 흔들리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다룬다.

    모텔 사장 구상준(윤계상)과 펜션 사장 전영하(김윤석)는 원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제3의 피해를 보는 인물이다.

    이 작품 대본은 손호영 작가의 'JTBC X SLL 신인 작가 극본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다. 넷플릭스 제공이 작품 대본은 손호영 작가의 'JTBC X SLL 신인 작가 극본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다. 넷플릭스 제공
    당초 이 작품은 다른 작품과 차이를 보인다. 이야기가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아닌 상준과 영하의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는 까닭이다.

    실제로 이 작품의 대본은 방송용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고 한다.

    모 감독은 "(손호영) 작가님께 왜 쓰게 됐냐고 물어보니 방송용 대본이 아닌 시리즈물용으로 쓴 것이라고 하더라"며 "전통적인 작품과 다른 대본이어서 독특하게 나왔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작품을) 친절하게 바꾸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다가오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다"며 "좀 더 단순하고 속도감 있게 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모 감독은 작품을 연출하면서 '문'이라는 소재를 기술적으로 활용했다. 문 뒤에 일어나는 행위는 두려움과 공포감을 주기도 하고, 상준과 영하의 사건을 전환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는 "사적 공간에 들어온 침입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경계가 중요했다"며 "영하의 공간과 상준의 공간에서 그런 장치들을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상아(고민시)가 식물을 산 뒤 펜션에 둔 장면을 언급했다.

    모 감독은 "영하가 봤을 때 부인과 함께 만들었던 소중한 공간이 (유상아로 인해) 광기 어린 다른 공간으로 변한 걸 나타내려 했다"며 "단순히 훼손된 게 아니라 완전히 변질된 느낌을 주고 싶었다, 논리적이지 않아서 못했지만 사실 그 펜션 안을 밀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모완일 감독은 극중 구기호 역을 맡은 아역 배우들과 엑소 찬열의 모습이 너무도 닮아 당시 스태프들도 놀랐다고 말했다. 이같은 캐스팅에 의도한 건 아니고 평소 정해진 과정대로 했을 뿐이라고 밝혔따. 넷플릭스 제공모완일 감독은 극중 구기호 역을 맡은 아역 배우들과 엑소 찬열의 모습이 너무도 닮아 당시 스태프들도 놀랐다고 말했다. 이같은 캐스팅에 의도한 건 아니고 평소 정해진 과정대로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작품에 반가운 얼굴도 보인다. 영화 '범죄도시'에서 장첸 역을 맡았던 윤계상과 장이수 역을 맡았던 박지환의 호흡이다. 박지환은 이번 작품에서 철없는 아들 종두 역을 맡으며 구상준(윤계상)과 막역한 사이를 보여줬다.

    모 감독은 의도된 캐스팅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윤계상 배우가 먼저 캐스팅됐다. (오히려) 박지환 배우가 인기가 있어서 안 할 거 같았다"며 "박지환 배우가 대본이 좋다며 하겠다고 하더라, (현장에서 보니) 두 배우가 상상 이상으로 너무 친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더라"고 강조했다.

    모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광기 어린 모습의 유성아를 보여준 배우 고민시도 언급했다. 그는 "배우들 중에 노력의 양으로 보면 제일 열심히 하는 거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tvN 예능 '서진이네2'에서 나온 황금인턴 고민시의 모습에 대해 "우리는 역할이 예민하다 보니 귀하게 대했는데, 저기서는 이거 나르고 저거 나르면서 막 대하더라"고 웃었다.

    이번 작품을 두고 모 감독은 정말 애정이 많은 작품이었다고 거듭 말했다. 좋은 대본을 만나서 행복하다고도 했다.

    "이번 작품은 날 것의 매력이 있었어요. (대본을) 보자마자 '할게요'라고 했을 정도로 계속 생각이 나는 대본이었어요. 나중에 누가 하면 후회할 거 같았거든요. (결과가) 잘 나오든 못 나오든 미련이 남을 거 같았어요."

    지난달 23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플릭스패트롤(Flix Patrol)에 따르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10일 연속 국내 넷플릭스 TV 부문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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