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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와 대치했던 김민재, 오만전 '철통 방어'로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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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악마와 대치했던 김민재, 오만전 '철통 방어'로 보답했다

    수비수 김민재. 연합뉴스수비수 김민재. 연합뉴스
    "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던 한국 축구 대표팀 주전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만점 경기력을 뽐내며 홍명보호에 첫 승리를 안겼다.

    김민재는 10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대표팀은 황희찬(울버햄프턴), 손흥민(토트넘), 주민규(울산 HD)의 득점으로 3 대 1 승리를 거뒀다.

    스코어만 보면 수월한 경기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1 대 0으로 앞서가던 전반 막판, 오만의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으로 향하던 공이 수비수 정승현(알 와슬)의 머리를 스치며 그대로 자책골로 연결됐다.

    1 대 1이 된 이후 한국은 연거푸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오만의 골문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오만은 매서운 역습으로 한국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지만 대표팀 수비진에는 '철기둥' 김민재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다. 김민재는 후반 23분 오만의 역습 상황에서 수적 열세에 몰리기까지 했지만 순간적인 판단을 통해 뒷공간을 안정적으로 지켜냈다.

    후반 37분 주장 손흥민의 왼발 결승골로 2 대 1로 앞서가던 후반 43분에도 결정적인 수비를 해냈다. 김민재는 오른쪽 풀백 황문기(강원 FC)와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울산)이 허용한 뒷공간을 상대 공격수 알리 알부사이디가 공략하자 부리나케 달려가 상대 슈팅을 막았다.

    결국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주민규가 중거리 골까지 터지며 3 대 1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민재 역시 오만까지 찾아온 팬들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공식 기자회견 참석하는 김민재. 연합뉴스공식 기자회견 참석하는 김민재. 연합뉴스
    이 경기 전까지 김민재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였다. 지난 5일 열린 1차전 팔레스타인전이 끝난 뒤 김민재가 골대 뒤 팬들과 대치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팬들은 이날 경기 전부터 홍명보 감독의 얼굴이 전광판에 비칠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또 '홍명보 나가', '정몽규 나가' 등 구호를 외치며 경기 내내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팬들의 목소리는 계속됐다. 그러자 김민재는 굳은 표정으로 팬들 앞에 서서 야유를 자제하고 응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선수단 단체 인사도 김민재가 거부하는 모습이 SNS를 통해 공유되며 질타도 이어졌다.

    김민재는 경기 후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 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전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공식 SNS에 '지기를 바라는 응원은 없다'는 문구가 적힌 게시글로 반박했다. 이어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을 하진 않았다"며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에 그리고 오해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민재는 당시 행동에 대해 반성의 뜻을 밝혔다. 김민재는 오만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내 멘털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앞으로 팬들과 어떻게 관계를 가져가야 할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내 행동에 잘못했다고 생각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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