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 연합뉴스2025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영광의 주인공은 '완성형 좌완' 정현우(덕수고)였다.
정현우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84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8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6명, 국외 아마추어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5명 등 총 1197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선수를 뽑았다. 지명 순서는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키움-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SSG 랜더스-kt 위즈-LG 트윈스 순으로 선수의 이름을 불렀다.
다만 앞선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은 NC가 가진 1라운드, 3라운드 지명권을 대신 행사했다. SSG 랜더스의 3라운드 지명권도 키움이 가져갔다. LG 트윈스는 롯데 자이언츠의 5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과 포옹하는 정현우. 연합뉴스대망의 전체 1순위는 덕수고 에이스 정현우의 몫이었다. 정현우는 올해 고교야구 16경기에서 8승 무패 48⅓이닝 70탈삼진 13볼넷 평균자책점 0.58을 거뒀다.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구속을 겸비해 드래프트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유망주다. 또 커브와 포크볼 등 변화구 완성도 높게 구사하는 데다, 제구력까지 뛰어나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는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정현우를 뽑은 이유에 대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전체 1번을 지명하게 됐다"며 "6월 이후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정현우를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유일하게 돋보이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정현우도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정현우는 "전체 1순위라 영광스럽다.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이 순간을 위해 최선 다했다. 그 중간 결과 나온 것 같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팬들의 기대 클 것 같아 책임감 크다. 구단 기대에 걸맞게 노력하고 구단 이름에 맞게 '히어로'로 거듭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혀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그러면서 가장 상대해 보고 싶은 타자로는 두산의 양의지를 꼽았다.
한화의 지명을 받은 정우주. 연합뉴스전체 2순위로는 예상대로 투수 정우주(전주고)의 이름이 불렸다. 한화는 "정우주가 부드러운 투구 동작을 지녔다. 정우주의 속구는 배운다고 가질 수 있는 속구가 아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우주는 "영광스러운 순번으로 지명해 주신 한화 구단에 감사하다"며 "100%를 넘어, 10000% 만족한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한화가 가을 야구를 넘어서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하는 게 팬들의 목표라고 알고 있다"며 "빨리 1군 올라가서 이뤄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1라운드 3, 4, 5순위로도 프로 구단들은 투수 선수들의 이름을 불렀다. 삼성, 롯데, KIA는 각 배찬승(대구고), 김태현(광주제일고), 김태형(덕수고)을 지명했다.
야수 전체 1순위는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이 차지했다. 1라운드 6순위 지명권을 가진 두산 베어스는 콘택트 능력으로 주목받은 박준순을 지목했다. 두산 구단은 "오랜만에 1차 지명을 야수로 했다. 박준순은 올해 최고 내야수였다. 두산 내야의 한 축을 약 20년간 맡아줄 선수라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박준순도 이에 화답했다. 박준순은 "제 목표가 야수 전체 1번이었다. 이를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며 "두산 구단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어떤 공이든 해결할 수 있는 콘택트"라며 "롤 모델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다.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를 닮고 싶다"고 덧붙였다.
두산 유니폼을 입는 야수 전체 1순위 박준순. 연합뉴스이 밖에도 1라운드 7순위로 NC 대신 지명권을 행사한 키움은 투수 김서준(충훈고)에 유니폼을 입혔다. 이어 SSG는 강릉고 포수 이율예를, kt는 투수 김동현(서울고)을, LG는 김영우(서울고)를 1라운드에서 지목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10개 구단은 11라운드까지 모든 지명권을 행사했다. 키움 14명, LG 12명, SSG·롯데 10명, NC 9명, 그 외 구단들은 각 11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이로써 총 110명의 선수가 내년 시즌 KBO 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
KB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