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의 물질 모습. 제주CBS전국 1만 해녀의 권익과 위상을 높이고 해녀문화를 보존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 전국해녀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제주도는 '(사)전국해녀협회'가 20일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는 21일 개막하는 제17회 제주해녀 축제의 전야제 행사로 치러졌다.
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는 김계숙 제주해녀협회장이, 부회장으로는 성정희 경북해녀협회장이 선출됐고 사무국장으로는 제주 고송자 해녀가 임명됐다.
김계숙 초대회장은 전국해녀협회 창립은 오랜 시간 바다와 함께해 온 해녀어업인의 헌신과 노력이 만들어 낸 값진 결실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독도에서 물질시연행사를 한 제주 해녀들. 제주도 제공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해녀는 제주 3200여 명을 포함해 1만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날 창립총회에는 지역별 해녀 대표 100여 명이 참석했다.
비영리 사단법인인 전국해녀협회는 제주·강원·경북·울산·부산·경남·전남·충남 등 전국 8개 연안 시·도에 있는 해녀어업인들의 권익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결성됐다.
특히 해녀 어업과 문화를 보전하고 전승하기 위한 구심점 역할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전국해녀협회는 지역별로 제각각인 해녀 보전정책을 국가 차원의 정책으로 수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된 한반도 해녀 네트워크 구축은 해녀 문화를 폭넓게 알려 세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해녀. 제주CBS
제주도와 도의회는 지난해부터 해녀 전승과 지원 정책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정부 차원의 해녀 관련 정책 수립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전국해녀협회 설립을 추진해 왔다.
해녀가 지난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됐지만 지자체별로 해녀 보존과 지원 정책이 달라 전국 단위의 전승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국해녀협회는 연내에 사단법인 설립등기를 완료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 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해녀협회 창립총회에 참석한 김애숙 제주도 정부무지사는 해녀 보존 정책을 선도적으로 수행해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협회의 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해녀. 제주C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