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석 달 연속 악화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달보다 1.3포인트(p) 하락한 91.2로 집계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임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전산업 CBSI는 지난 2월 87.8까지 떨어졌다가 3월(89.4) 이후 6월(95.7)까지 넉 달 연속 반등했으나 7월 하락으로 돌아선 뒤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0.9)는 생산(–0.6p) 및 제품재고(–0.6p) 등을 중심으로 하락해 8월보다 1.9p 내려갔다.
한국은행 제공비제조업 CBSI(91.4)는 자금사정(–1.0p) 및 매출(–0.3p)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8월에 비해 0.8p 낮아졌다.
한국은행 제공세부 업종별 BSI를 보면, 제조업은 1차금속, 석유정제·코크스, 화학물질·제품 등을 중심으로 BSI가 악화했다.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1차 금속은 건설 및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 석유정제·코크스는 정제 마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화학물질·제품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운수창고업(채산성-8p, 업황-5p), 정보통신업(자금사정-3p, 채산성-3p),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3)(자금사정-4p, 업황-1p) 등을 중심으로 BSI가 악화했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도 전월 대비 0.1p 하락한 92.6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전월 대비 0.3p 상승한 94.0으로, 비제조업은 0.5p 하락한 91.5로 조사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0.5p 하락한 93.7을 기록했다.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6로, 전월에 비해 0.1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4~11일 전국 3천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천280개 기업(제조업 1천822개·비제조업 1천458개)이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