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수출 1등 공신으로 꼽히는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만에 또다시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분기기준으로도 최대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하면서 12개월째 '수출 플러스' 흐름이 계속됐다. 9월 일평균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도체 "내가 제일 잘나가"…3개월만에 최대 실적 경신
산업통상자원부 제공수출 1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36억 달러로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11개월 연속 증가흐름을 이어갔다.
IT 기기 신규모델 출시효과 등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두 자릿수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내내 적자 행진을 이어온 반도체는 올해 들어 흑자로 전환하며 '슈퍼사이클'을 맞으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AI거품론'과 '반도체 겨울론' 등 자본시장에서 나오는 각종 이슈에 주가가 요동치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보였는데 이날 발표로 반도체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불식시킨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출 증가는 수요 측면에서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AI 서버 신규투자 및 일반 서버 교체 수요 확대 등에 따라 메모리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 있다. 가격 상승도 한 몫 하고 있다. D램 고정가는 전년 대비 31%, 낸드(128Gb) 고정가는 14% 상승했다.
반도체의 경우 분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실적에 해당하는 36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분기 저점 이후 계속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D램과 낸드 가격 상승폭이 전보다는 줄어들기는 했지만 반도체는 하반기에도 계속 흐름이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2위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1일)에도 전년 대비 4.9% 증가한 55억달러를 기록하며 9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자동차 수출은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인데 하이브리드 수출이 58%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더불어 주요 완성차 업체의 임금·단체협상 타결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컴퓨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2%증가한 15억달러로 9개월 연속,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9억달러(19.0%)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선박 수출은 76.2% 증가한 24억 달러 기록, 증가율은 2개월 연속 50%를 초과했으며, 바이오헬스 수출도 9.9% 증가한 12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 7천억 달러, 목표 달성 가능할까?
한국의 수출이 9월까지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면서 정부가 올 초 목표로 제시한 7천억달러 수출 달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국의 기존 역대 연간 최대 수출 기록은 2022년의 6천836억달러다.
올 3분기까지의 수출 실적은 5천 88억 달러로 남은 4분기 동안 2천억 달러에 가까운 수출 실적을 달성해야 한다.
정부는 이러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하여 총력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월에는 일평균 수출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분기 기준 수출실적도 올해 들어 매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어 올해 수출이 '상고하고(上高下高)' 양상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안 장관은 "정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국 동부항만 파업 등 수출 리스크 요인도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하면서, "상황 발생시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민관합동 수출비상 대책반'을 중심으로 대체 물류선 확보,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등 비상계획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