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 하디홀에서 '고종 황제 선교 윤허 140주년 기념 학술제'를 열었다. 송주열 기자
[앵커]
국내 선교 초기 복음이 전파되는 과정에서 교육과 의료선교 활동은 선교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당시 신분과 남녀차별의 구습을 깨트리는 새로운 사회적 질서를 열었다는 의미도 큽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교육과 의료선교를 가능하게 했던 고종 황제 선교 윤허 14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제를 열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미국 감리교와 장로교단을 대표하는 선교사 아펜젤러와 언더우드가 조선에 들어오기 1년 전인 1884년은 교회사적으로 선교활동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한국선교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가우처와 매클레이 선교사의 역할이 특히 주목됩니다.
고종황제가 미국에 보낸 사절단 보빙사와 만남을 통해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던 가우처 목사는 1884년 당시 일본감리교선교회 책임자이던 매클레이 선교사에게 은둔의 나라 조선의 선교 가능성을 타진하는 서신을 보냅니다.
이 서신을 받은 매클레이는 1884년 6월 조선을 방문하고, 고종 황제에게 교육과 의료사업을 할 수 있도록 윤허를 구하는 서한을 전달합니다.
[녹취] 서영석 교수 / 협성대 역사신학
"신앙적으로 보면 하나님의 역사이고, 매클레이의 헌신과 간절한 열망이기도하고 조선의 개혁, 개방에 대한 부국강병의 결단도 다 포함됐다고 볼수 있겠죠. 7월 3일 저녁에는 고종의 마지막 윤허가 결정됐다는 메시지를 듣게 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고종 황제 선교 윤허 140주년 기념 학술제를 열고, 국내 선교 발판을 마련한
가우처와 매클레이 선교사의 공헌과 선교사적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발제자들은 1885년 개신교 선교가 시작되기 앞서 1884년 고종 황제 선교 윤허 사건이 국내 선교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초창기 선교사들이 교육과 의료선교를 바탕으로 복음 전파를 위해 초교파적 협력을 펼친 것은 한국교회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갑니다.
이와 함께 초창기 선교사들이 교육과 의료선교를 통해 신분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회적책임을 다함으로서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도 재평가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녹취] 소요한 교수 / 감신대 교회사
"신앙의 사회적책임 결합 그리고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의 의무, 필요성을 다시한번 살리면 좋을 것 같고 가우처 목사에 대한 자료에 대한 재발굴, 편찬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이철 기감 감독회장은 학술제에 앞서 열린 예배에서 "우리 민족이 가장 어려울 때 하나님의 섭리 속에 복음이 들어왔다"며, "이 복음이 우리사회의 새로운 질서를 여는 시작이기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7월 고종 선교 윤허 14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기도했던 기감은 140년 전 초기 선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을 이어받아 교회와 사회의 빛이 되는 감리교회로서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