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공모 1등작으로 선정된 'SEOUL TOPOGRAPHY' 조감도. 서울시 제공 50m 8레인 수영장을 갖춘 종합체육관이 방배5구역 기부채납시설로 지어질 예정인 가운데, 해당 시설에 대한 설계안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종합체육관이 조성되면 서울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로 개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방배5구역 다목적체육센터 설계 공모 1등작으로 'SEOUL TOPOGRAPHY'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기부채납시설은 방배동 974-3번지 일대에 총사업비 743억 원을 투입해 건립되며, 50m 8레인 수영장을 비롯해 농구 등 실내스포츠를 위한 체육관을 구비한 종합체육관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 시설을 특정 지역 주민만이 아닌 서울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설계공모는 지난 7월 공고를 시작으로 기술 심사와 1차 심사를 통해 35개 응모작 중 5개를 선정했고, 2차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인터커드 건축사사무소(송민준)의 'SEOUL TOPOGRAPHY'를 1등작으로 뽑았다.
이 설계안에는 설계계약 우선협상권이 부여되며, 방배5구역 주택재건축조합 총회의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설계자로 확정될 예정이다.
인터커드 건축사사무소는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으로 한국건축문화대상과 서울특별시건축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공공건축의 경험과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북아현문화체육센터, 휘경 스마일어린이집 등 다양한 공공시설을 설계한 경력도 인정받았다.
공간 개념도. 서울시 제공
'SEOUL TOPOGRAPHY'는 대지의 지형을 설계에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경사지붕 구조로 건축물의 규모에 따른 시각적 부담을 줄이고, 굴토를 최소화해 주변 공원과의 경사 차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도로변에는 건축물 전 층을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밝고 생동감 있는 라운지를 배치해 공공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이번 공모에서 2위는 신성진·손경민(볼드아키텍츠), 3위는 정재원·강현석·최지안 연합팀, 4위는 최연웅(아파랏.체), 5위는 전보림·이승환(아이디알) 팀이 차지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시 다목적체육센터 및 어린이공원 설계공모는 척박한 대지 조건에 대규모 공공시설을 계획하는 어려운 과제였다"며, "앞으로도 기부채납시설이 모든 시민의 가치 있는 일상에 기여하는 공공시설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