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BS는 각 교단별 신임 총회장을 만나 한 회기 동안 진행할 역점 사업을 들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기독교장로회 박상규 총회장을 만났습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9회 박상규 총회장. 정용현 기자[기자]
"저를 이 감옥에서 꺼내주시면 평생 하나님의 일을 하며 살겠습니다."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목포민주화투쟁위원회 집행위원장이었던 박상규 총회장은 시위 중 체포돼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다고 회상했습니다.
대학생이었던 박 총회장의 간절한 기도는 그의 인생을 바꿨고, 한신대를 거쳐 목회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9회 총회를 이끌게 된 박상규 총회장은 교회 위기론이 확산하고, 평화와 생태계가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교회가 변화해야 세상이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박상규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다시 교회가 본질로 돌아가서 교회의 본질적 사명을 잘 실천할 때 교회는 다시 설 수 있다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종교개혁자들이 본질로 돌아가자고 말했듯이 우리는 다시 예수에게로 돌아가야 되고…"
교회가 다시 복음 앞에 바로 서야 한다는 겁니다.
박 총회장은 제109회기 중점 사업으로 회개기도 운동, 이른바 '영적 대각성 운동'을 강조했습니다.
영적 대각성 운동본부를 통해 내년 사순절 기간부터 기장 교회의 회개기도 운동이 확산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갈 계획입니다.
성령의 힘으로 사람이 바뀔 때 교회가 변화되고,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믿음에섭니다.
[인터뷰] 박상규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신앙 개혁이 교회 개혁 그리고 사회 개혁으로 이어졌거든요.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회 개혁도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실패하더라. 그래서 교회가 먼저 사람을 바꿔내야…"
박 총회장은 교회를 통한 사회 개혁은 교회의 변화가 교회만을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닌 세상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라며, 교회의 정치 참여와는 구별되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회의 분명한 입장을 얘기할 수는 있지만 정치적 진영의 논리에만 치우친 행보로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기장 교단 역시 진보와 보수의 관점이 아닌 '복음의 공동체'로 바라봐주길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박상규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우리는 진보, 보수가 아닌 예수파다. 우리는 예수파고 예수파에는 진보, 보수가 구별될 수가 없다. 우리를 진보라고 규정하는 것은 또 다른 프레임이다. 우리 기장 안에 그런 프레임으로 보면 보수적인 교회도 태반이고…"
박상규 총회장은 '교회여, 다시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노래하자'라는 제109회 총회 주제처럼 교회 회복과 기후위기 대응, 한반도 평화 등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장 경력을 토대로 예비 목회자 양성 방안을 고민하고, 목회자 수급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상규 총회장 /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각 교회에서 (예비 목회자를) 잘 발굴해서 그 사람들을 담임 목사님들이 신학교로 보내고 신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을 주고 이렇게 복음 사관학교 제도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이 밖에도 열악한 농촌교회와 미자립교회, 장애인과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사회선교 활성화에도 힘쓰겠다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목회자 생계와 복지, 교회학교 활성화를 위한 총회의 소통과 협력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