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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의 美 여·야 맞춤형 '넥타이 외교'…"혁신경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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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의 美 여·야 맞춤형 '넥타이 외교'…"혁신경제 협력"

    美 민주당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회담
    金, 주지사 정당 색깔 맞춰 파란색 넥타이
    기후변화·스타트업·AI기업 협력 등 강화
    두 지역 간 우호협력 업무협약도 제안
    캐시 호컬 "두 지역 혁신경제의 만남 기대"

    김동연(오른쪽) 경기도지사와 미국 민주당 소속인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 경기도 제공김동연(오른쪽) 경기도지사와 미국 민주당 소속인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의 여·야 차기 대권 주자들을 잇따라 만나며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는 '외교 라인' 확장을 위한 스킨십을 이어갔다.

    17일 오후(현지시간) 김 지사는 뉴욕시에서 미국 민주당 소속인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 주지사와의 회담을 열어 두 지역 간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캐시 호컬 주지사는 김 지사의 출장 동선을 감안해 뉴욕주 수도인 올바니가 아닌 뉴욕시 내 집무실로 참석했다.

    김 지사는 파란색 넥타이를 매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미국 민주당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그가 주지사의 세심한 배려에 보답한 것으로도 읽힌다.

    김동연(왼쪽) 지사와 글렌 영키 버지니아 주지사가 대화하고 있는 모습. 경기도 제공김동연(왼쪽) 지사와 글렌 영키 버지니아 주지사가 대화하고 있는 모습. 경기도 제공
    전날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미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나면서는 반대로 해당 정당을 가리키는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 차림이었다. 연달아 미 여·야의 미래 권력들과 회동하면서 이른바 '넥타이 외교'를 펼친 것.

    화두는 이번에도 '세일즈'였다. 김 지사가 캐시 호컬 주지사에게 제안한 핵심은 △기후변화 공동대응 △스타트업 협력 관계 구축 △AI(인공지능)기업 협력 강화 △경기도-뉴욕주 우호협력 업무협약(MOU) 추진 등 4가지다.

    첫째는 캐시 호컬 주지사의 주요 관심사이기도 한 기후위기에 관한 대처 방안이다. 김 지사는 "한국에서 '기후도지사'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강력하게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며 "기후테크, 기후위기로 인해서 취약계층이 힘들어하는 '클라이밋 디바이드'를 포함한 격차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고 도의 관련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이어 "주지사도 비슷한 취지로 '기후 리더십 및 지역사회 보호법(CLCPA, 기후변화의 타격이 큰 지역과 계층에게 에너지 효율 프로그램 혜택의 35% 이상이 돌아가도록 하는 제도)'을 만든 걸로 안다"며 "우리 서로 국제사회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데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스타트업 활성화다. "뉴욕은 실리콘밸리 못지않게 '스타트업 지놈'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스타트업의 요람"이라며 "경기도에도 대한민국 전체 스타트업의 30%가 있고, 판교라는 곳은 '코리안 실리콘밸리'로 불릴 정도다. 뉴욕시와 경기도 간 여러 포럼이나 박람회 등을 통해 기업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려는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음 날 예정된 스타트업 관련 포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내일 '뉴욕 NYC 스타트업 서밋(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이란 행사에 500여 개 스타트업과 30여 개 벤처캐피탈(VC, 투자사)이 참여한다"며 "미국 스타트업들과 경기도 한국 스타트업들 간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게 이번 방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AI에 관해 김 지사는 "한국에서 경기도가 AI 분야에 있어 가장 앞서 있다"며 "주지사가 AI를 적극 추진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도 '경기 AI 캠퍼스'를 이달에 개소했다. 양 지역 간 AI 협력이나 기업간 협력을 보다 강화했으면 싶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경기도는 한국에서 산업 중심이고 뉴욕도 미국 중심인 만큼 첨단산업과 교육 등 여러 면에서 정기적으로 연락을 나눌 MOU를 맺어 함께 열매를 노리길 기대한다"면서 뉴욕 주지사에게 경기도에 다녀갈 것을 요청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모습. 경기도 제공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모습. 경기도 제공
    이 같은 김 지사의 제안들에 대해 캐시 호컬 주지사는 잇따라 "Yes(예)"를 외치며 공감의 뜻을 밝혔다. 또 "저희가 태양광 목표도 굉장히 야심차게 설정했고, 미국 최대 연안풍력 전력망을 도입하고 계속 투자하려고 한다"며 "배터리 저장, 건물의 전동화, 2035년까지 전기차 도입 등 여러 어려운 목표들이 남아 있다"고도 답했다.

    또한 "뉴욕주의 스타트업들은 인력 부족과 자본 문제, 전력 수급에 관련된 문제들도 있다"며 "마치 '중매를 서듯' 스타트업들 간 교류하면서 알아갈 수 있는 자리를 지속 개최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고 역설했다.

    AI와 관해서는 "양 지역 인연도 쌓아갈 수 있어 좋은 기회다"라며 "반도체뿐만 아니라 AI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시너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MOU 체결과 경기도 초청에 대해서는 "MOU는 예전부터 검토하고 있던 부분인데 저희들의 지역 간 우정을 공식화하고, 특히 첨단기술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협력을 공식화 한다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캐시 호컬 주지사는 "양 지역의 '혁신경제'가 서로 만나 기후변화, 의료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잘 공식화할 수 있도록 계속 검토하겠다"고 거듭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앞서 경기도와 뉴욕주는 2020년 교류협력을 추진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논의를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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