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제공여자프로농구가 확 달라졌다.
FA들의 줄이동으로 역대급 이적 시장이 펼쳐졌다. 여기에 아시아쿼터까지 가세했다. 6개 팀 모두 우승을 외친 가운데 삼성생명과 BNK 썸이 우승후보로 꼽혔다. 변화의 여자프로농구에서 안 바뀐 삼성생명, 그리고 달라진 BNK다.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가 오는 2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하나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와 함께 막을 올린다.
변화의 여름이었다.
대형 FA들이 연이어 팀을 옮겼다. 우리은행의 전성기를 이끈 박혜진이 BNK로, 최이샘이 신한은행으로 향했다. FA 최대어로 꼽힌 진안은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김소니아는 BNK로, 나윤정은 KB로, 신이슬은 신한은행으로 이적했다. 신지현은 보상 선수 이적과 트레이드를 거쳐 신한은행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FA와 보상 선수, 트레이드까지 16명이 새 팀에서 뛴다. 특히 박지수와 박지현이 해외로 향하면서 기존 우리은행과 KB의 양강 구도가 무너졌다.
BNK 썸. WKBL 제공우승후보를 꼽는 설문조사에서 BNK는 미디어로부터 가장 많은 표(43.5%)를 받았다. 특히 BNK는 팬과 선수들의 우승후보 설문조사에서도 2위를 차지했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팀 설문조사에서는 1위를 휩쓸었다.
젊은 팀 컬러에 박혜진과 김소니아라는 베테랑을 더한 덕분이다.
삼성생명 하상윤 감독은 "BNK가 우승후보다. 박혜진과 김소니아라는 좋은 베테랑을 영입했다. 컵대회를 봤는데 젊은 선수들도 많이 성장했다"고 평가했고,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도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데리고 있어본 경험으로 둘 모두 중요한 경기에서 잘할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BNK 박정은 감독은 "처음 느끼는 기분이다. 처음 BNK에 부임했을 때는 4강 예측에도 들까말까했다. 이렇게 좋은 예측을 해줬으니 거기에 발을 맞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WKBL 제공선수들과 감독들은 삼성생명에게 많은 표를 던졌다. 삼성생명은 선수 설문조사에서 24.3%의 표를 얻으면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미디어 설문조사에서는 3위(19.6%), 팬 설문조사에서도 3위(13.6%)를 기록했다.
BNK와 달리 변화가 없었던 덕분이다. 신이슬이 떠나고, 김아름이 보상 선수로 합류한 것이 전부다.
박정은 감독은 "삼성생명이 우승에 가장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선수들이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팀워크가 강점"이라고 말했고,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데이터만 보면 변함이 없는 삼성생명이 조금 유리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강유림은 "선수 변동이 많지 않았고, 손을 맞춘 지도 조금 됐다. 팀워크가 강점"이라고 말했고, 이해란 역시 "바뀐 것이 많이 없어서 그런 것이 강점"이라고 거들었다.
가장 전력 변화가 심했던 우리은행도 팬 설문조사 1위(30.8%)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최이샘, 나윤정이 FA로 떠났다. 박지현마저 해외로 향하는 등 챔피언결정전 2연패의 주역들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다만 MVP 김단비는 건재하다.
김단비는 "같은 팀에서 나를 안 막아봤을 것이다. 전보다 업그레이드됐으니 다른 팀에서 나를 한 번 체험해봤으면 한다. 특히 나윤정과 매치업을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고 선전포고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