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으로 알려진 세계복음화전도협회(총재 류광수 목사)에서 성추행 은폐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류광수 목사가 2015년 8월 한 다락방 교회에서 부교역자 성추행 사건에 대해 더이상 언급하지 말라고 했던 일화를 이야기하는 모습. 사진 세계복음화전도협회 방송 캡쳐
[앵커]
비성경적 전도운동으로 국내 주요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이른바 다락방이 내부에서 발생한 성추행 문제들을 은폐해 오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다락방을 이끌고 있는 류광수 목사가 다락방 내부에서 성범죄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인데, 이단 전문가들은 죄의 책임을 마귀에게 돌리는 다락방의 교리적 특성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2015년 8월 류광수 목사가 한 다락방교회 임직예배에서 설교하는 장면입니다.
[녹취] 류광수 목사 /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총재
"부교역자 하나가요. 교인에게 강간을 하려다가 못했어. 그러니까 강간을 당한 이 여학생이 너무 충격이 돼 가지고 그렇잖아요. 차에서 심방 가다가 이게 차에서 이 여학생이 문을 열고 도망간거야."
류광수 목사가 다락방교회 내 부교역자의 성추행 사건을 설교시간에 거론한 겁니다.
류 목사는 이어 가해자가 마귀에 사로잡혀 한 행동이라고 인정했으니 없는 걸로 하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류광수 목사 /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총재
"불렀는데 왔어요. '사실이냐 그러니까 내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마귀에게 잡혔는지.' 인정한 거 아닙니까? '그래 생각하느냐 그렇다' 이거야. 그럼 됐다. 오늘부터 우리 모든 장로님들과 교역자들은 없는 걸로 해라. 왜냐 본인이 깨달으니까"
다락방 탈퇴자들에 따르면 다락방 내 많은 성비위 사건들이 은폐되고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류광수 목사는 지난 2022년 또 다른 부교역자 성추행 사건과 관련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가해자는 강간미수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8개월 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인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송주열 기자 내부 성범죄 행위를 잘못을 깨달았으니 문제삼지 말라는 류광수 목사의 회유는 더 있었습니다.
2년 전 류 목사가 다락방 교회 목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와 나눈 대화내용입니다.
[녹취] 류광수 목사 / 세계복음화전도협회 총재
"제일 중요한 것은 김OO입니다. 자기가 진심으로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 기횝니다. (그러니까 목사님은 자기가 진심으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거죠?) 자기가 못 깨달으면 문제가 되는 거야 두고보자 (실수가 아니에요 계획적이어요)"
이 사건의 가해자 김모 목사는 현재 성범죄가 인정 돼 징역 1년 8개월 형을 선고받고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다락방 목회자 100여 명은 탈퇴 기자회견에서 모든 죄의 책임을 마귀에게 돌리는 다락방 내에 많은 성비위 사건들이 은폐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다락방 성추행 피해자 / 지난 7월 16일 다락방 탈퇴자 기자회견
"그 이야기(성추행)를 듣고 이름만 대면 모두 알 만한 본부 목사라는 사람들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심지어 신고하려고 하니 그 신고를 말리고, 그렇게 가해자 목사와 똑같은 한 통속처럼…."
다락방 출신 이단연구가 박철우 목사는 "다락방은 정통신학과 달리 죄의 책임이 사탄에게만 있다고 가르친다"면서 비윤리적 성범죄의 책임을 사탄에게 돌리는 교리적 특성이 범죄 은폐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박철우 목사 / 다락방 탈퇴 목회자
"이게 무슨 내용이냐면 (다락방 목회자가)강간을 시도한 사건에 있어서 '(류광수 목사가) 마귀가 그랬으니까 그래 그럼 됐어 깨달았으면 됐어' 피해자만 억울하게 되고 죄 지은 사람은 '나 마귀한테 속았나봐' 이러면 그만인 거예요."
다락방 관계자는 "내부 성추행 은폐 의혹에 대해 부교역자 사건은 사실이지만 교인들이 다 알고 시끄러워서 이 일을 함부러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 뜻으로 은폐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