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100세 시대 내 퇴직금…3.6억이냐 1.4억이냐[계좌부활전]

금융/증시

    100세 시대 내 퇴직금…3.6억이냐 1.4억이냐[계좌부활전]

    편집자 주

    우리의 주식투자 목표는 원금 회복! 마이너스 계좌를 보며 마음 아파할 시간이 없습니다. 놓쳤던 한주의 주식시장 이슈를 정리하고, 구루들의 투자법도 '찍먹'하면서 계좌에 불(bull)이 붙을 때까지 우리 함께해요! 계좌부활전은 투자를 권유하거나 종목을 추천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우리의 퇴직금은 일반적으로 최근 3개월 평균 월급에 근속 연수를 곱해서 결정됩니다. 지금까지 10년 동안 일한 근로자가 20년 뒤 퇴직할 때 1천만원의 월급을 받았다면, 퇴직금은 3억원입니다.
     
    이런 퇴직금 지급 방식이 확정급여형(DB)입니다. '월급(급여)'에 따라 퇴직금이 결정되고, 퇴직금은 회사가 알아서 적립‧운용합니다.
     
    월급 1천만원은 그렇다 치고,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20년 뒤 3억원은 지금 가치보다 훨씬 떨어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세에 퇴직금 3억원으로 100세까지 살기에 넉넉하진 않을 듯한데요.
     

    퇴직연금, 수익률 높은 금융사로 '이사' 가능

     여기서 퇴직금 규모를 키울 방법이 있습니다. 확정기여형(DC)인데요. 회사가 부담금을 근로자 개별 계좌에 납부하면, 근로자가 이를 직접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근로자는 자기 돈을 더 추가해 시드머니를 키울 수 있죠. 그러니까 퇴직금은 회사 부담금에 더해 근로자의 운용 실적이 '기여'하는 방식입니다.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도 있는데요. 근로자가 회사에 다니면서 자율적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부담금이 없는 말 그대로 개인연금입니다. 대신 퇴직이나 이직할 때 회사가 IRP 계좌로 퇴직금을 지급해 근로자가 퇴직금을 운용‧관리할 수 있도록 합니다.
     
    DB, DC, IRP 이렇게 3가지를 '퇴직연금'이라 하고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 규모는 382조 4천억원입니다. 최근 5년간 2배 성장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6년 말 500조원이 넘을 전망입니다.
     
    오는 30일부터는 퇴직연금 계좌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가 시행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퇴직연금 가입자는 다른 금융회사의 수익률 높은 상품으로 갈아탈 때 기존 퇴직연금을 모두 팔아 현금화하고 새로 가입했지만, 조만간 이런 번거로운 절차 없이 기존 보유 상품 그대로 금융사만 옮길 수 있습니다.
     

    외국인 좌우하는 코스피, 퇴직연금이 중요한 이유

     우리의 퇴직연금은 어떻게 운용되고 있을까요?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87.2%가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사실상 현금입니다. 최근 5년간 수익률은 1.5%로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죠.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이 7.2%인 것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 남재우 연구위원이 추산한 결과 어떤 근로자가 30년 동안 매월 30만원을 납부하고 은퇴하며 받는 퇴직금은 국민연금 수익률로 할 때 3억 6천만원, 퇴직연금 수익률로는 1억 4천만원입니다.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실적배당 상품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데요. 현재 퇴직연금에서 실적배당상품 비중은 12.8%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대부분 안전자산인 채권에 집중돼 전체 퇴직연금에서 차지하는 주식 비중은 4.3%로 382조원 가운데 16조 3천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서 또 해외주식 비중이 60% 이상으로 국내주식에 대한 비중은 1.6%가 안 되고, 금액으로는 7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입니다. 외국인이 9월 3일부터 지난 24일까지 3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규모가 12조 6162억원입니다. 이 기간 주가는 24% 급락했습니다.
     
    미국의 401k는 연금자산과 주식시장이 함께 구조로 성장하는데요. 반면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수급에 크게 의존하며 오르내리고,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낮고, 의존도가 높은 국민연금은 고갈 위기에 직면하는 등 총체적인 난관에 빠진 상황입니다.
     

    리스크는 줄이고 수익률은 높인 '디딤펀드'

    디딤펀드 출범식. 금융투자협회 제공디딤펀드 출범식. 금융투자협회 제공
    이에 따라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높이는 게 관건인데요. 결국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리스크 관리겠죠.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률을 높이는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이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상품이 자산배분펀드(Balanced Fund)입니다. 주식과 채권, 현금,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과 중간 수준의 리스크 관리를 목표로 하는데요.
     
    금융투자협회가 연금에 특화한 자산배분펀드인 '디딤펀드'라는 공동 브랜드를 내놨습니다. 국내 25개 자산운용사는 각각의 운용 역량을 집중한 디딤펀드를 1개씩 출시했습니다.
     
    기존 펀드를 디딤펀드 조건에 리모델링한 상품의 경우 기존 펀드의 운용 성과가 특징입니다. 신한디딤글로벌EMP펀드는 28%, DB디딤OCIO자산배분중립형펀드는 12.42%에 달합니다.
     
    또 AI(인공지능) 기반의 디딤펀드도 눈에 띄는데요.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와 하나디딤연금부자펀드가 대표적입니다.
     
    또 유동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ETF(상장지수펀드)를 적극 활용하는 현대인베스트먼트디딤글로벌멀티에셋스마트EMP증권자투자신탁1호와 KB디딤다이나믹자산배분펀드도 있고요.
     
    매년 4%를 인출해도 원금을 지키는 것을 목표한 KCGI디딤프리덤평생소득TIF펀드, 글로벌 ESG 투자철학을 반영한 디딤하나로자산배분펀드 등도 특색있는 디딤펀드로 꼽힙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