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복음교회 윤창섭 총회장이 25일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10.27 광화문 집회가 한국교회의 공공성 위상을 실추할 우려가 크다며 총회 산하 교회들이 집회에 참석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제65회 정기총회에서 첫 선을 보인 교단기. 송주열 기자기독교대한복음교회(총회장 윤창섭 목사)가 오는 27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집회에 총회 산하 교회들이 참석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하는 목회서신을 발표했다.
교단 차원에서 10.27 광화문 집회에 대한 불참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윤창섭 총회장은 25일 목회서신에서 "(일부)보수교단 측과 태극기부대 연루자까지 포함된 10월 27일 광화문 집회는 한국교회 공공성과 위상의 실추, 공동체 분열을 조장하는 동원 집회"라며, "우려와 염려를 품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윤창섭 총회장은 이어 "따라서 우리 총회 가족들이 해당 집회에 참석하는 일은 없기를 바라며 권면의 말씀을 올린다"며, "복음의 순전함으로 나라와 미래, 성가정의 평화를 빌어주시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자신의 교회'를 주창하며 설립된 우리나라 자생 교단으로 우리나라 민주화와 인권신장,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내년에 창립 90주년을 맞이한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지난 14일 제65회 정기총회에서 남북이 적대행위를 즉각멈추고 대화에 나서 줄 것을 호소하는 긴급 성명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한편, 종교개혁주일인 27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일부 보수교단과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주축이 된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가 열리며, 전광훈 목사측이 주도하는 '예수한국 복음통일을 위한 120만 광화문 전국주일연합예배',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 국민대회'도 예고돼 있다.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조직위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0.27 연합예배는 건강한 가정과 나라를 위해 전국에서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순수 부흥집회"라며, 전광훈 목사측과 연대설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