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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총선백서 "참패 원인은 불안정한 당정관계"

국회/정당

    與총선백서 "참패 원인은 불안정한 당정관계"

    "김 여사 의혹·호주대사 임명·의대 증원·대파 논란 등 정권심판론에 불 붙여"
    "당도 적절하게 대응 못해…건강하고 생산적 긴장감 조성 못해"
    "'영부인 문자 논란' 원활하지 못한 당정관계가 패배 원인임을 재확인 시켜"
    "총선 직전 만든 공천 기준 납득 어려워…비례 후보 심사 결과는 남아있지도 않아"

    지난 5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정훈 총선백서특위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지난 5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정훈 총선백서특위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과정을 돌아본 백서에서 참패 요인으로 불안정한 당정관계와 미완성의 시스템 공천 등을 꼽았다.

    당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28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총선 백서를 보고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백서는 '마지막 기회'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백서는 총선 패배 원인으로 △불안정한 당정관계로 국민적 신뢰 추락, △미완성의 시스템 공천, △절차적 문제와 확장성 부재를 야기한 비례대표 공천, △집권여당의 승부수 전략(공약) 부재 등을 꼽았다.

    먼저, 백서는 불안정한 당정관계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호주대사 임명, 시민사회수석 발언 논란, 의대 정원 정책, 대파 논란 등 연이은 이슈가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지만 당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백서는 "해당 이슈들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정부의 기조를 따라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당정 사이에 건강하고 생산적인 긴장감이 조성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의대 증원 이슈와 관련해 "당 지도부가 모든 의제를 열어놓고 대화를 시작할 것을 대통령실에 제안했고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국 당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국민담화 직후 후보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끝났다'라는 절망이 팽배했다"고 적었다.

    이어 "당정 간 다른 목소리를 내고 대립 관계를 보이는 순간 당정갈등이 집중 부각될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싸우지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선거가 끝났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총선 패배 두 달 뒤에 드러난 이른바 '영부인 문자 논란'은 비대위원장과 대통령실 모두 적절한 대응에 실패했으며 총선 과정에서 원활하지 못했던 당정관계가 주요 패배 원인이었음을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확인해 줬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 잔디마당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 잔디마당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한 '시스템 공천'에 대해서도 "당이 일찍부터 인재 영입을 준비하지 못해 후보군에 한계가 있었고, 사실상 총선 직전에 만든 기준은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기 어려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백서는 "일부 출마자들은 경선·결선 기준이 다소 비합리적이었다는 점, 현역의원 재배치나 국민 추천제와 같이 기존의 원칙과 기준에서 벗어난 공천 사례들이 발생하며 시스템이 100%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서도 "공천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후보 면접 최종 심사 결과 자료가 국민의미래 지도부 및 사무처 실무진과 공유되지 않았고 현재도 남아있지 않다"며 "이는 심각한 절차적 하자로 시스템 공천이 이뤄졌는지 의문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백서는 사천 논란으로 내홍을 야기했고,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 안정권에 배정된 점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

    집권여당으로서의 전략 부재에 대해서는 "이미 예측됐던 야당의 정권심판론 공세에도 속수무책이었다"며 "야당은 정권심판론을 일관되게 밀어붙인 데 반해 우리는 운동권 심판,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읍소 전략으로 변하며 일관성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조직 구성 및 운영의 비효율성 △효과적 홍보 콘텐츠 부재 △당의 철학과 비전, 연속성의 부재 △기능 못한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등이 문제점으로 제시됐다.

    백서는 당의 6대 개혁과제로 △당의 정체성 확립 및 대중적 지지기반 공고화 △미래지향형·소통형 조직 구조로 개편 △빅데이터 기반 정책 개발 및 홍보 역량 강화 △공천 시스템 조기 구축 및 투명성 강화 △취약지역 및 청년·당직자 배려 기준 구체화 △비전을 가진 싱크탱크 구축 및 미래를 위한 준비 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의 모습에 대해 '영남 자민련', '샐러리맨 정당', '만년 2당' 같은 비판이 쏟아지며 당의 지속가능성과 자생력 상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보수우파의 본질적 역할을 포괄하는 동시에 시대변화를 반영하고 모든 세대에 공감을 확산할 수 있는 비전을 우선 확립하여, 선거, 정책, 당원교육, 당직자 인선 등 당의 모든 활동에 정체성을 반영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동훈 대표는 '불안정한 당정관계' 등을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꼽은 백서 내용에 대해 "평가는 백서가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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