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민주당이 공개한 이 통화 녹취 당사자는 2명이죠. 한 명은 대통령 다른 한 명은 명태균 씨입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명태균 씨의 반응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녹취를 공개한 직후인 어제 오전 10시경에 명태균 씨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명태균 씨는 차 안에서 전화를 받았는데요. 상당히 격앙돼 있었습니다. 민주당에게 제보를 한 사람은 그 운전기사 역할을 했던 김 모씨 같다라고 말을 하면서 자신은 아버지 산소로 가는 중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뉴스쇼 제작진과 명태균 씨 간의 통화 들어보시죠.
★ 명태균 씨 (10월 31일 전화 녹취)
"내가 거기다 제공한 것도 없고 녹음을 한 사람이 아마 XXX라는 사람일 거예요. 걔 나중에 처벌받을 건데. 아니, 대통령하고 뭐 한두 번 통화했어? 내가 볼 때는 중간에 내용은 하나도 없잖아. 중간에 내용이 하나도 없지. 걔가 녹음을 못 했을 거예요. 기억도 안 나요. 한두 번 전화했나.
그냥 그 진보 좌파 애들이 국가산단이다 뭐다 사기꾼이다 뭐다 저렇게 사는데, 그냥 다 없애버리고 그냥 말아버리지 뭐. 싹 다 불질러버리고 말 거예요. 나는 추접스럽게 그런 짓 안 해. 그러니까 그냥 싹 불질러버리고 말아버려야지. 공적 대화가 뭐고.
싹 아버지 산소 가는 길이야, 다 불 지르러. 그 좌파 애들이 살살 와갖고 내가 바람과 태양이라고 두 달 전에 얘기했는데, 아버지 산소 가는 길이거든 다 불지를 거예요. 죄지은 거 있으면 감수하고 말지 뭐. 그래요. 하여튼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공적 대화고 뭐고 싹 다 불 지르러 아버지 산소로 간다. 이걸 들으시면서 갑자기 웬 아버지 산소인가 싶으실 거예요, 여러분. 이틀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희 뉴스쇼는 명태균 게이트의 장본인인 명태균 씨와 계속 접촉을 하면서 취재 중이었는데 10월 29일 화요일 통화에서 명 씨는 모든 증거를 아버지 산소에 묻어 놨다. 파 갈 수 있으면 와서 파 가라, 이런 식의 말을 했습니다. 그 부분 듣고 오죠.
★ 명태균 씨 (10월 29일 전화 녹취)
"아니, 아버지 묘에 묻어놓으면 영장이 안 나오잖아요. 아버지 묘소에 영장을 칠 수 있어요? 거기가 제일 안전하네. 아니, 나는 저기 있다고, 내가 거짓말해요? 증거인멸도 아닌데 뭐. 저기 있어요. 우리 아버지 산소에. 그럼 검찰이 알아서 찾아가면 되지, 뭐.
망자 명예훼손하고 여러 가지가 걸려있어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우리나라에서 남이 묘를 판다는 거는 걔들이 그런 자신 있으려나요. 제가 좀 그래서 그렇지 말하는 게, 멍청한 놈 아니에요. 대놓고 얘기하잖아. 아버지 묘소에 있다고. 거짓말도 안 하잖아요."
이게 10월 29일 통화 내용이었습니다. 어제 명 씨가 모든 증거를 불태우겠다고 아버지 산소로 간다고 말하던 그 시간에 검찰은 명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러 향하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압수수색인데요. 검찰이 도착했을 때 명 씨는 당연히 집에 없었죠. 그리고 뉴스쇼 제작진과의 조금 전 들려드린 그 대화 이후로 모든 취재진과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현재 행방이 묘연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조금 전에 들으신 아버지 산소에 증거 태우러 가고 있다는 취재 내용. 저희는 어제 이 내용을 오늘 방송에 앞서서 선공개 했습니다. 그러자 복수의 기자들이 명 씨 아버지 산소를 찾으러 떠났어요. 막 찾아다녔답니다. 수소문을 해서. 그런데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창원지검 관계자가 이렇게 어제 말했답니다.
"명 씨는 아버지 주검을 화장해서 뿌렸고 그래서 아버지 묘소는 없는 것으로 안다. 지금 명 씨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고 있고 숨긴 증거물 찾으려고 검찰이 노력하고 있다. "
물론 화장을 한 후에도 골분을 함에 담아서 어딘가 묻어을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아버지 산소가 아주 없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만약 창원지검 관계자 말대로 화장을 해서 그것을 다 뿌렸다. 그래서 산소가 없다라는 말이 맞다면 존재하지 않는 부친의 산소를 언급하면서 지금 어디론가 도주한 것이 아닌가.
즉 시선을 따돌리고 어디론가 잠적한 것이 아닌가. 이런 가능성도 열어놔야 합니다. 명 씨의 행방과 증거물을 찾는 게 급선무로 보입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