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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살인, 사체 훼손' 완전범죄 노린 엘리트 장교의 행적 전말

강원

    [단독]'살인, 사체 훼손' 완전범죄 노린 엘리트 장교의 행적 전말

    핵심요약

    피해자 살해 뒤 '사체 손괴' 위해 부대 안팎서 범행 도구 확보
    범행 이튿날 군 부대 다시 찾아 범행 도구 추가 확보 및 은닉
    A씨 피해자 옷가지 소각, 범행 도구 강물에 던졌다 진술
    범행 후 차량 내부 세차까지 치밀함 보여
    경찰, 신상정보공개 심의위 결성 여부 오늘 결정

    동료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잔혹하게 손괴한 뒤 강원 화천 북한강 일대에 사체를 유기한 30대 육군 영관 장교가 지난 5일 춘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구본호 기자동료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잔혹하게 손괴한 뒤 강원 화천 북한강 일대에 사체를 유기한 30대 육군 영관 장교가 지난 5일 춘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구본호 기자
    동료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잔혹하게 손괴한 뒤 강원 화천 북한강 일대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육군 장교가 범행 이후 태연하게 자택으로 돌아가 잠을 자고 부대 안에서 범행 도구를 확보 및 은닉한 정황이 드러났다.

    엘리트 장교이자 촉망받는 인재로 알려진 피의자는 현재까지 우발적 살인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완전범죄'를 노렸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그의 범행 직후 행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촉망받던 엘리트 장교인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 진급 예정자 A(38)씨는 지난 달 25일 오후 3시쯤 경기 과천의 군 부대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에서 여성 군무원인 B(33)씨를 살해했다.

    피해자는 임기제 군무원으로 평소 A씨와 친분이 깊었던 사이로 전해졌다. 숨진 피해자의 시신을 옷가지로 덮어 둔 A씨는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와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런 뒤 태연하게 전근 발령된 부대로 갈 짐을 정리하고 같은 날 저녁 퇴근 후 차량으로 돌아왔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7시쯤 피해자의 사체를 손괴하기 위해 차를 몰아 부대 밖으로 나섰고 범행 장소로 적합한 곳을 물색하던 중 부대 인근 공사장을 범행 장소로 결정했다. 부대 안팎을 돌며 범행에 쓰일 여러 개의 흉기와 물건들을 구해 온 뒤였다.

    이 장소는 이미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곳으로 최적의 범행 장소였다. 실제 경찰이 A씨를 검거한 뒤 압수수색을 벌였을 당시 이미 옹벽과 바닥 등이 철거돼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그는 홀로 잔혹하게 훼손된 사체들을 비닐에 담아 자신의 차량으로 옮긴 뒤 경기지역 일대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으로 향했다. 당시 A씨는 가족들과 함께 거주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인 26일 오전 A씨는 자택에서 나와 다시 부대로 향했고 인근 모처를 돌며 추가로 쓰일 범행 도구를 구하거나 이미 사용한 범행 도구들을 은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준비를 마친 A씨는 같은 날 오후 9시가 넘어서야 강원 화천군 북한강 일대에 도착한 뒤 테이프로 꽁꽁 감긴 사체가 담긴 비닐에 돌덩이까지 얹어 강물 아래에 유기했다.

    A씨가 범행 장소로 화천을 선택한 이유는 10여 년 전 근무했던 이력이 있어 평소 지리를 잘 알고 있었으며 피해자의 옷가지들은 이곳에서 일부 불에 태웠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에 쓰인 흉기 등 물건들을 이날 강가에 던져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장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해 경찰도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살인과 사체 손괴, 사체 은닉 혐의로 체포된 육군 영관 장교 A씨가 지난 4일 춘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구본호 기자살인과 사체 손괴, 사체 은닉 혐의로 체포된 육군 영관 장교 A씨가 지난 4일 춘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구본호 기자
    다음날 A씨는 차량에 묻은 혈흔과 지문 등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자신의 차량 내부 세차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다만 구체적인 시간대는 특정되지 않았다.

    범행 이후 A씨는 전근 부대에 출근하며 평소와 같은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범행 이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부대 측에 연가 처리를 해달라는 등 결근을 통보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피해자는 지난달 30일까지 근무가 예정돼 출근일수가 3일 남은 상황이었으며 A씨는 피해자가 무단결근할 경우 범행이 일찍 들통날 것을 우려해 이같이 범행을 벌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당시 부대 측은 근무일이 며칠 남지 않은 피해자가 출근하지 않자 연락을 시도했으나 휴대전화가 꺼져 있었고 범죄 사실을 몰랐던 피해자의 모친이 딸의 '미귀가 신고'를 했을 당시에도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중간마다 의심을 받기 않기 위해 꺼둔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켠 뒤 B씨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연락하는 등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치밀하게 범행한 정황도 드러났다.

    살인과 사체 손괴, 사체 은닉 혐의로 체포된 육군 영관 장교 A씨가 지난 4일 춘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구본호 기자살인과 사체 손괴, 사체 은닉 혐의로 체포된 육군 영관 장교 A씨가 지난 4일 춘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구본호 기자
    지난 2일 2시 46분쯤 사체 일부가 화천 북한강 일대에 떠올랐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됐고 A씨의 범행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하지만 증거 인멸 시도는 검거 직전까지 이어졌다. A씨는 지난 3일 밤 서울 강남구 일원역 일대에서 검거되기 직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부수고 배수로에 던졌다.

    경찰은 '핵심 증거'인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현재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며 파손 정도가 심해 복구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경찰청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신상정보공개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이날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 결성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이르면 오는 8일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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