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일은 박해 받는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국제 기도의 날 '이었습니다.
최근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세력에 의한 기독교 박해가 심해지고 있다는데요.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어라이즈 아프리카' 캠페인을 전개하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기독교 박해가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세력과 무장단체 등의 무자비한 폭력과 핍박 속에 1천 6백만 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삶의 거처를 잃고 난민이 됐습니다.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나이지리아 난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난민촌의 모습. 나이지리아는 매년 발표되는 오픈도어 2024 세계 기독교 박해 지수에서 기독교인들이 가장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는 WWL(월드와치리스트) 6위 국가이다.살인과 납치, 고문의 위협이 일상화 됐고, 전 세계에서 신앙 때문에 죽임을 당하는 기독교인 10명 중 9명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 빈 라덴 사살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들이 아프리카로 유입되기 시작했고, 관리가 허술한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박해는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김경복 사무총장 / 한국오픈도어선교회]
"난민들이 발생되고, 또 난민촌이 여러 지역에 생기게 되고, 그 다음에 난민들의 상황이 벌써 한 4년, 5년 이렇게 오래 가니까 교회가 그야말로 거의 무너지기 직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하나님에 대한 소망까지 포기하게 되는 그런 상황까지 내몰리다 보니까…"
오픈도어 선교회는 "실향민을 돕기 위해 마련된 난민 수용소에서조차 기독교인들은 조직적인 차별과 고의적인 방치, 배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일부 생존자들은 도움을 받기 위해 이슬람교로 개종하거나 고의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숨겨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도어 선교회는 기도 캠페인, '어라이즈 아프리카'를 전개하며 연대와 지원에 나섰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독교 박해 실상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오는 2027년까지 4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에게 영적, 정서적, 물질적인 지원에 나서고자 합니다.
지난 9월부터는 1백만 명을 목표로 온라인 기도 서명운동을 시작해 향후 아프리카 연합과 유엔, 각국 정부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무장단체들의 폭력적인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제공할 것과 가해자들에 대한 공정한 기소, 피해를 입은 공동체의 치유와 회복 보장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난민 수용소 안에서 예배를 이어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 오픈도어 선교회는 "우리는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의 한 몸이라고 고백하면서도 박해받는 형제자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너무나 부족하다"며 "한국교회가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경복 사무총장 /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이런 상황들이 벌써 10여 년이 흘렀는데도 (아프리카) 교회가 어떤 형편에 처해 있는지를 우리가 잘 모른다는 거죠. 우리의 기도와 청원이 아프리카에 있는 교회들에게는 엄청난 희망과 소망을 전달해줘요. 이게 기도의 응답으로 그들에게 다가가기 때문에…"
한편, 오픈도어선교회는 "아프리카 교회는 극심해지는 박해와 폭력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도리어 놀라운 간증과 신앙고백을 써 내려가고 있다"며 "하나님의 놀라운 반전의 역사와 아프리카 교회의 부흥을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함께 애통하기 위해선 박해 현장을 바로 알고 구체적으로 기도해야 한다"며 "폭력이 종식되고 치유와 회복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행동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오픈도어 선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서명 운동. 오픈도어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오픈도어 선교회는 "어라이즈 아프리카(ARISE AFRICA) 캠페인에 참여를 희망하는 교회는 선교회로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김성령] [영상제공 한국오픈도어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