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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에 소환된 '건진법사'…교집합은 '김건희 여사'[영상]

법조

    명태균에 소환된 '건진법사'…교집합은 '김건희 여사'[영상]

    명태균, 제보자 강혜경씨 통화서 김영선 전 의원 맹비난
    "6선 갈 때까지 시키면 시킨대로 하겠다더니…알량한 욕심에 눈 돌아"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 하더라…여사, 대통령 녹음 없었으면 어쩔 뻔"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들킬까 전전긍긍"
    결국 김영선 공천은 명태균 혹은 건진?…짙어지는 金여사 그림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창원=류영주 기자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창원=류영주 기자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에 '건진법사'가 소환됐다.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건진법사가 영향력을 끼쳤다는 김 전 의원의 주장이 명씨의 입을 통해 전해진 것이다. 건진법사는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관계로 알려진 전모씨의 법명이다.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 하더라"

    명씨는 지난 8~9일 창원지검에 출석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명씨를 상대로 윤석열 대통령의 통화녹음 경위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명씨를 비롯해 김영선 전 의원과 이들에게 공천을 요청하며 '뒷돈'을 건넨 혐의로 A·B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대통령과의 통화 녹음은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에서 공개했다. 2022년 5월 9일 윤 대통령은 명씨와의 통화에서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이에 명씨는 "평생 은혜 잊지 않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과의 통화를 녹음하고 김 전 의원의 주변에 들려준 사실을 인정하면서 '빚을 갚도록 압박하기 위해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진술은 명씨가 2024년 1월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와의 통화에서 "내가 여사와 대통령 녹음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라고 말한 부분과 궤를 같이한다.

    주목할 점은 해당 통화의 앞부분이다. 명씨는 강씨에게 "(김 전 의원이) 6선 갈 때까지 시키면 시킨 대로 하겠다고 나한테 약속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며 "그 알량한 욕심에, 당선되더니 눈이 돌아서 나한테 태클을 건다"고 김 전 의원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 하더라. 나를 쫓아내려고.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건진법사가 공천을 줬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이 명씨가 아닌 건진법사가 공천을 얻어줬기 때문에 명씨에게 갚을 빚이 없다고 주장한 것에 명씨가 반발하는 상황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명씨가 '여사와 대통령의 녹음이 없었으면 어떡할 뻔했느냐'라고 말한 부분도 검찰에서 김 전 의원 측을 압박하기 위해 윤 대통령의 통화녹음을 활용했다는 취지의 진술과 맞닿아있다.

    명씨는 또 강씨와의 다른 통화(2022년 7월)에서 "내가 울었어요. 김건희 앞에 가서. (중략)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이라. 그거 어떻게 들킬까 싶어서 전전긍긍하는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명태균이냐, 건진이냐?…김건희 여사 '교집합'

    '건진법사' 전씨가 과거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건진법사' 전씨가 과거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건진법사의 등장으로 이번 사태에서 김 여사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진 모양새다. 건진법사는 2022년 1월 대선 당시 별다른 직함 없이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해 윤 대통령 내외의 무속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윤 후보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해 논란이 컸다.

    건진법사와 윤 대통령과의 인연도 김 여사의 소개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진법사는 과거 코바나컨텐츠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김 여사와 오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김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끼쳤다고 거론되는 인물이 공교롭게도 명씨 혹은 건진법사인 모양새다. 모두 김 여사나 윤 대통령과 한때 가까웠던 사이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명씨와 김 전 의원 그리고 명씨와 금전거래를 했던 고령군수예비후보자 A씨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자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4명에 대해 각 정치자금법 위반(공직선거에 있어서 특정인을 ㅊ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기부받음)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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