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 통일부 차관이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임기 반환점 계기 통일분야 성과 및 향후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18일 "북한은 여전히 적대적이고 단절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대화협의체'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북미대화가 개최된다고 해도 1기 때와는 지정학적 질서 등 국제환경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북한도 미국도 "한국을 '패싱'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이날 '윤석열 정부 통일분야 성과 및 향후 추진계획' 브리핑에서 "북한은 더 이상의 반통일적, 반민족적인 주장을 멈추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하면서 제의한 '남북 당국 간 실무차원의 대화협의체' 방안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아울러 "한미동맹이 이번 정부에서 굉장히 강화된 부분이 있고 트럼프 1기 때와는 다른 맥락이 있다"며 "강화된 동맹을 바탕으로 한국이 '패싱'되는 일은 없을 것이고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선다고 해도 그 안에서 한국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그러면서 "북한도 한국을 건너뛸 수 없고 미국도 한국과 긴밀하게 공조해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에서 대남부서를 없애고 외무성에서 남한 관련 발표를 하고 있는데, 이는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천명하기 위해서"라며, "그럴 때일수록 통일부의 역할이 중요하고 대화가 이뤄질 때 통일부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을 비난하며 '전쟁 준비'를 강조한 것에 대해 "러시아 파병으로 북한 내부와 군 내부에서 동요할 수 있기 때문에 '군심'을 다잡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했고, "핵 무력 정책의 불변성을 강조한 것은 혹시 모를 (북미)대화 시에 핵에 대한 완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8·15 통일 독트린의 이행과제 중 하나로 제시된 '북한 자유·인권 펀드'의 방향에 대해서는 공공 펀드가 아니라 '민간 중심'의 펀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