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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근 집사 "고등학생 때 받은 성경책이 기드온 사역으로"

제주

    김정근 집사 "고등학생 때 받은 성경책이 기드온 사역으로"

    로드인터뷰_사람꽃

    ■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4년 11월 16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제주성안교회 김정근 안수집사(경희방재주식회사 대표)

    [로드인터뷰_사람꽃]제주성안교회 김정근 안수집사
    기드온 사역 자부심, 잠자는 영혼 돌아온다는 확신 있어
    제주CCM 색소폰앙상블, 결과를 기대하며 성실히 임해
    12월 5일 오후 7시 제주성안교회에서 창단 연주회 열어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제주성안교회 김정근 안수집사를 제주CBS 김영미 PD가 만나봅니다.  

    ◆김영미> 교회는 언제부터 다녔나요.
     
    ◇김정근> 몇 년도라는 걸 딱 찍을 수는 없는데, 어릴 때부터 제가 살던 곳이 남원읍 의귀리라는 시골이라서 교회 종소리도 나고 옆에 교회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다니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시골 생활이 늘 그렇듯이 교회가 놀이터이기도 하고 학교이기도 하고 뛰어노는 마당이기도 해서 신앙이란 게 없어도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즐거운 곳이었죠.
     
    ◆김영미> 안수집사이기도 해서 교회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섬기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정근> 우리 교회에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다양한 모습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3부 로고스 찬양대 테너로 섬기고 있습니다.

    ◆김영미>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건 언제였습니까.

    ◇김정근> 하나님을 잘 섬기며 생활해 왔지만 사업을 하다 보니까 접대를 포함한 여러 가지 향락 문화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부도를 당하고 빈털터리가 되면서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특히 내가 사업을 하고 번 돈을 엉뚱한 사람이 쓰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돈을 받으러 좇아 다니고 엄청난 분노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교회에서 찬양하고 기도하는데, 온몸이 뜨거워지면서 이분들을 용서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됐고, 그 순간부터 몸이 가뿐해지고 가벼워지면서 하나님이 저를 감싸안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때가 제 삶의 변환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영미>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다가갔겠네요.

    ◇김정근> 그래서 저는 이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힘들고 괴로워만 하지 말고 하나님을 가까이하면 모든 것이 편해진다고요. 그리고 그 마음을 갖고 지금 기드온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기드온은 성경책을 배부하는 목적을 가지고 미국에서 시작됐고요. 전 세계 199개국이 기드온 활동국으로 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963년 10월에 조직되어 1975년 이전까지는 국제본부에서 30억 정도의 원조를 받으면서 성경책을 제작하고 배부했는데요. 이제는 자립국가가 돼서 지원받는 국가에서 지원을 주는 국가로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성경책 제작을 위한 재정을 국제본부로 보내는 국제연합회 회원국으로 발전했습니다. 저는 이 사역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 성경책을 받으면 잠자는 영혼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온다는 확신을 갖고 배부하고 있습니다.
     
    ◆김영미> 기드온 활동은 언제부터 했습니까.

    ◇김정근> 시작은 2005년도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생 때 벌어진 겁니다. 그 당시에는 파란 표지로 된 기드온 성경책을 가지고 온 분들이 교실에 와서 설명을 하고 나눠주셨는데요. 그때 저는 나도 크면 저 성경책을 나눠주는 분들과 같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교회를 나가고 청년기를 넘어 중년쯤 되면서 활동할 시기가 됐는데요. 마침 한 장로님이 같이 이 일을 해보면 어떠냐는 권면을 해오셔서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맞아, 이게 내가 하고 싶었던 거지'하는 생각이 나서 선뜻 승낙을 했고 이 일을 한 지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기드온 성경을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모습. 김정근 안수집사 제공. 기드온 성경을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모습. 김정근 안수집사 제공. 
    ◆김영미> 이제 60대인데요. 그 당시 교실에서 성경책을 나눠주던 고등학교의 분위기와 지금은 많이 다르겠네요.

    ◇김정근> 지금은 교문 한 발자국도 못 들어가고, 교문 밖에서 성경을 나눠주는데요. 어려운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맑은 눈을 가진 어린 학생들이 손에 성경책을 받고는 "감사합니다" 이런 말을 하면 감동을 받습니다. 뿌듯하기도 하고요.  

    ◆김영미> 주로 어떤 곳에 성경을 나눕니까.

    ◇김정근> 성경책이 7가지 정도로 만들어지는데요. 교도소, 병원, 군인, 청소년, 의료 종사자용, 이런 식으로 분류가 돼서 만들어집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건 청소년, 중고등학생 위주로 입학 시즌에 많이 나눠줍니다.

    그리고 대학생용은 수시로 만들어서 나눠주고 있고 의료종사자용은 복지관이나 요양원, 병원 등으로 나눕니다. 호텔용도 있고요. 서랍을 열어볼 때 호텔 방마다 이 성경책이 놓여있길 소망하고요. 요청도 들어와서 나눠드린 적도 있습니다.  

    ◆김영미> 지금 색소폰 동아리 활동도 한다면서요.

    ◇김정근> 남들이 고운 목소리로 찬양을 하지만 저는 그런 달란트가 없어서 악기로 할 수 있는 색소폰을 붑니다. 색소폰을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됐는데요. 취미로 하고 있지만 좋은 분들과 함께 제주CCM 색소폰앙상블 단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제주에는 색소폰 인구가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동아리도 있고, 각 마을마다 문화활동으로 색소폰 앙상블을 결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2월까지 신앙을 가진 분들 가운데 색소폰을 하시는 분들이 모여서 기도하며 제주CCM 색소폰앙상블을 조직했고요. 3월에 창단을 해서 연습을 해 왔습니다.

    오는 12월 5일에 제주성안교회에서 창단연주회를 갖는데요. 저는 제주CCM 색소폰 앙상블이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지만 과정이 밋밋하면 안 되니까 과정마다 열심히 충실하게 해 볼 생각입니다. 우리 앙상블은 잠자는 안 믿는 영혼들을 하나님께로 인도하자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고요. 제가 전공자가 아니라 어려운 점도 많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제주제일교회에서 창단예배를 드리고 난 후. 김정근 안수집사 제공. 제주제일교회에서 창단예배를 드리고 난 후. 김정근 안수집사 제공.  
    ◆김영미> 지금 소방설비 관련 일을 하고 있죠.

    ◇김정근> '경희방재주식회사'라는 전문 소방 설비 시공업체입니다. 화재 진압을 할 수 있는 스프링클러 설비, 수계소화설비, 가스소화설비를 설치합니다. 화재경보장치도 설치하는데요. 건축물을 시공할 때 들어가는 소방시설 일체를 시공합니다. 제가 신앙인이라서 더 성실하게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일하다 보니까 이 나이까지도 회사가 잘 성장해 왔습니다.  

    ◆김영미> 언제부터 이 일을 하셨습니까.

    ◇김정근> 군 제대하고 이 업종에 뛰어들었지만 세상 삶, 세상 향락에 한 때 빠져서 하나님을 멀리하기도 했는데요.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면서 하나님을 다시 찾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사업을 정리하던 그즈음에 제주성안교회 사무국장 자리를 권유받고 그 일을 섬겼던 경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도 쉬운 건 아니었고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하나님을 더 가깝게 하며 교회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영의 눈의 뜨이고 개인적으로 이로운 시간들을 보내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 기간 동안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다가 다시 소방설비 관련 일을 하게 됐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김영미> 기독교인의 마음이 현장에 담길 때가 있습니까.
     
    ◇김정근> 시공하는 과정들을 보면 하자가 많이 발생하는 시공현장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고요. 성실하게 모든 시공에 임해야 하고 특히 현장에 중국 근로자들이 많은데요. 그분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현장이 있습니다. 그걸 목격하면 그분들에게 죄송하기도 해서 대화도 많이 시도하려고 합니다.

    어설픈 중국말도 섞어서 하다 보면 그분들이 한국말을 꽤나 합니다. 그래서 기회 되면 하나님 말씀을 전해줍니다. 제가 교회 사무국장을 그만두게 될 때 기독교 상담사 교육을 받았거든요. 그래선지 현장에서 사람을 대할 때 어떤 식으로 대화해야 하는지,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건축물 시공할 때 소방시설을 어설프게 싼 가격에 공급받으려고 하지 말고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시설로 공급받으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저는 무엇을 하더라도 가짜를 공급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성심성의껏 시설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김영미> 앞으로의 계획이나 소망은 어떻게 됩니까.

    ◇김정근> 이 사업체를 하나님의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도 많고요.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더 그렇습니다. 일단 먹고사는 게 문제인 거죠.
     
    경기에 따라 하나님을 찾으면 안 되는 거라 저는 항상 하나님의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에 맞게 성실한 신앙인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 같아요. 선교활동도 많이 하면 좋겠는데요. 현재로서는 기드온 사역이나 제주CCM 색소폰앙상블 활동에 충실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김영미> 기도제목 나눠주세요.

    ◇김정근> 고3 막내아들이 있는데요. 하나님이 양육하는 가운데 잘 성장했으면 좋겠고요. 세상 것에 타협하지 않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붙잡아주시기를 소망하고요. 간절한 기도제목은 이 나라가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주CCM 색소폰앙상블 창단연주회를 갖는데요, 그 과정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고 앞으로 갈 길을 잘 붙잡아주시기를 바랍니다.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각 교회에서 모였지만 사심을 내비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드러내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일들은 늘 돌봐주셔서 우리 앙상블을 위하는 길이 열릴 때마다 하나님이 그 길을 인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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