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를 비롯한 재학생들이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서 열린 남녀공학 전환과 총장 직선제 문제를 논의하는 학생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류영주 기자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학생들이 경찰에 고소됐다.
동덕여대는 29일 오후 4시 공동재물손괴와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학생들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동덕여대는 전날 오후 11시쯤 학생들의 본관 점거에 대한 퇴거 단행과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북부지법은 이날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동덕여대 관계자는 "점거가 더 길어지면 시위 반대 학생들을 비롯한 학내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며 "정시 입시, 장학금 처리 등 학내 일정에 차질이 발생해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덕여대는 오는 1월부터 체육, 방송연예 등 일부 학과의 실기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학교 측이 지난 7일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수업을 거부하고 본관을 점거하는 방식으로 전환 반대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학교 측과 총학생회는 3차 면담을 진행했지만 학교 측은 "본관 점거를 해제한 후 공학 전환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총학생회는 "공학 전환을 철회해야 한다"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