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후 쓰러진 한국전력 엘리안. KOVO 제공걱정의 연속이다. 공 들인 계약이 물거품이 됐다.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의 근심이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만방으로 노력했지만 외국인 선수 공백을 메우는 일이 여간 쉬운 게 아니다.
한국전력은 최근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오포라 이츠추쿠와 계약에 합의했다. 시즌을 함께 시작한 외국인 공격수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가 지난달 6일 1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엘리안은 수술을 받아야 했고 일찍이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악재 중 악재다. 엘리안과 함께한 한국전력은 1라운드 초반 5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창단 이래 첫 개막 5연승이었다. 그러나 엘리안이 빠지면서 팀 전력도 약해지기 시작했다. 1라운드 6차전부터 2라운드 4차전까지 순식간에 5연패를 당했다.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다른 나라도 한창 리그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권 감독은 연패 기간 중 "(엘리안을 대체할 선수를) 구하고는 있다. 하지만 영상으로만 봐야 하니까 답답한 면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발리박스 홈페이지 캡처이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윙 자원 오포라 이츠추쿠와의 계약에 합의했다는 것. 이츠추쿠는 빠르게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이츠추쿠의 어깨 부상이 발견됐다. 당연히 계약이 불가능해졌다.
사령탑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부상이 있는 이츠추쿠와 계약을 하면 시즌 중간 또 외국인 선수를 알아봐야 할 수도 있다.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다시 외국인 선수 물색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
다행히 최근 연패는 끊었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5차전 우리카드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는 없었지만 서재덕(12점), 구교혁(11점), 임성진(11점), 전진선(9점), 신영석(7점)이 공격 부담을 나눠 가지며 희망을 봤다. 여기에 신인 윤하준도 최근 한국전력 공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환호하는 한국전력 선수들. KOVO 제공그래도 전력상 외국인 선수는 꼭 필요하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6승 5패(승점 14)를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3위 우리카드(6승 5패·승점 17)와 격차는 아직 3밖에 나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빠르게 적응까지 마친다면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