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Cybertruck). 박성은 기자강남 수입차의 성지에 테슬라가 입성했다. 국내에서 8번째로 서울 강남구청 인근에 약 480㎡ 규모의 '강남 스토어'를 열고, 국내 고객들에 한 발 '성큼' 다가간다는 포부다. 강남스토어에서 '가수 지드래곤의 차'로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사이버트럭(Cybertruck)은 물론 테슬라 전 차종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안녕, 사이버트럭?"…강남 스토어에서 선보여
테슬라 사이버트럭(Cybertruck). 박성은 기자
2일 정식 오픈을 앞둔 테슬라 강남 스토어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건 '사이버트럭(Cybertruck)'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외골격 구조를 갖춘 사이버트럭의 첫인상은 흡사 '깡통로봇' 같기도 했다. 다만 차체 전면 유리가 직선으로 뻗어 올라가 차량 중반부에서 뒤까지 직선으로 떨어져 '작은 산' 모양처럼 보이는 외관은 강렬하다.
딱 떨어지는 외관만큼 내부도 군더더기가 없다. 테슬라 다른 모델들처럼 내부는 핸들과 창문과 차량 문 조작 버튼 외에 모든 조작은 18.9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로만 가능하다. 후면 역시 9.4인치 터치스크린이 있어, '차량 속 영화관'을 즐길 수 있다. 차량 탑승 시 시야는 신장 160㎝ 여성 기준 일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비슷한 높이로 느껴져 위압적인 외관과 달리 탑승감은 친숙한 느낌이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Cybertruck) 운전석. 박성은 기자사이버트럭의 강점은 '코끼리도 끌 수 있는' 힘에 있다. 차량 견인력은 무려 4990㎏이고, 적재량은 1134㎏에 달한다.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의 첫 공식 '픽업트럭' 답게 널찍한 적재 공간을 자랑한다. 특히 운전대가 차량 바퀴와 직접 연결돼 있지 않고 전기를 통해 속도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절되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 시스템이 기동력을 높인다. 최대 주행 거리는 547㎞다.
지난 2023년 12월 인도를 시작으로 정식 출시된 사이버트럭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은 강남스토어가 유일하다. 아직 국내에서 정식 허가를 받지 못해 주행은 불가하다. 테슬라 관계자는 "국내 판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올해 업그레이드된 모델 3 타보니
테슬라 모델 3. 박성은 기자강남스토어에서 사이버트럭 다음으로 관심을 끈 건 '모델 3'다. 모델 3는 출시 5년 만에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지난 4월 출시했다. 외관은 외부 저항력을 낮추기 위해 차체를 낮춰 스포티함도 살렸다. 실제로 보니 기존에 둥글둥글했던 이미지를 벗은 날렵한 외관이 돋보였다.
실내 디자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테슬라 차량 최초로 적용된 '앰비언트 라이트'다. 디스플레이 제어를 통해 256가지 색상의 실내조명을 설정할 수 있다. 기존에 핸들 왼편에 길게 달려있던 '칼럼식 기어봉'도 없어지고 기어 레버가 디스플레이 조작으로 대체되면서 차량 내부가 디스플레이와 핸들 외에 조작요소가 사라져 깔끔하다.
2일 시승을 진행한 테슬라 모델 3. 박성은 기자시승을 통해 강남스토어 일대를 30분 간 진행했다. 실제로 업그레이드 이후 차음 기능이 훨씬 좋아진 덕분에 주행에 필요하지 않은 외부 소리가 강력하게 차단됐다. 디스플레이 조작도 직관적이어서 금방 적응돼 편리한 주행이 가능했다.
테슬라 모델 3. 박성은 기자
테슬라 차량은 반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성수대교에서 강변북로로 빠지는 길부터 오토파일럿 기능을 활성화했다. 전방 차량들이 강변북로 진입을 위해 급정거할 때도 일정 거리부터 속도가 서서히 줄어 안정적으로 차량이 멈춰 섰다. 차량 간격도 7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주행 상황에 맞춰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8번째 상륙…"고객과의 접점 늘리겠다"
오는 7일 개장하는 테슬라 강남스토어. 박성은 기자테슬라 강남스토어는 사전 오픈을 마치고 오는 7일 공식 개장한다. 강남스토어가 위치한 곳은 미국 포드와 링컨이 거쳐간, 수입차 매장이 즐비한 강남 한복판이다. 딜러십 없이 직영 매장을 운영하는 방침을 고수하는 테슬라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 강남스토어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 3의 뼈대 모습. 박성은 기자스토어에는 사이버트럭을 비롯한 전 차종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 밖에도 테슬라의 핵심 기술을 보여주는 다양한 부품을 전시해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토어 입구에 전시된 'BIW(Body in white)' 프레임은 차량 제조 과정에서 만들어진 차량의 뼈대다. 안전을 지향성으로 차량을 만든다는 테슬라의 자부심을 상징한다.
테슬라 모델 X. 박성은 기자특히 테슬라가 국내 시장 포석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에는 BYD의 국내 시장 진출의 영향도 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 업체인 중국 BYD는 지난달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테슬라는 올해 10월까지 국내서 2만4880대를 판매해 수입차 판매 3위를 차지했다. 내년 본격적으로 BYD가 국내 시장에 상륙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적극적인 고객 유치를 위해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테슬라 모델 Y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테슬라 추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 관계자는 "2025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보조금 혜택과 테슬라 프로모션 혜택을 최대한 받기 위해서는 이번 달까지 빠른 구매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