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인 억류자 최춘길 선교사. 연합뉴스통일부는 3일 최춘길 선교사가 북한에 의해 강제 억류된 지 10년을 맞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 국민인 최 선교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현재 최춘길·김정욱·김국기 선교사와 한국 국적 탈북민 3명 등 우리 국민 6명이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면서 "최춘길 선교사는 지난 2014년 북한 당국에 의해 불법 체포된 후 2015년 6월 23일에 무기노동 교화형이라는 무거운 형벌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구병삼 대변인은 "북한이 선교사들을 부당하게 자의적으로 억류한 행위는 종교와 신념의 자유를 억압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려는 노골적인 처사"라며 "현재까지도 6명에 대한 자의적 구금을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 한다"고 밝혔다.
구병삼 대변인은 "북한 당국은 불법적으로 체포되어 현재 억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 대해 생사 확인 등 최소한의 정보조차 제공하고 있지 않으며, 이로 인해 억류자 가족들의 고통은 수년째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 대변인은 "정부는 주요 국제인권규약의 당사국인 북한이 불법적으로 억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 한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억류자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이들과 가족들 간의 가능한 소통을 추진하는 등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의 이번 석방촉구 성명에는 '국제 종교·신념의 자유연대(IRFBA)', 영국 의회 APPG-NK(The United Kingdom All-Party Parliamentary Group on North Korea), 주한 슬로베니아 대사관 등이 동참했다.
한편 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지난 달 29일 '국제 종교·신념의 자유연대(IRFBA)'의 로버트 레학 의장과 화상회의를 갖고 최춘길 선교사 억류 10년을 계기로 억류 선교사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로버트 레학 의장은 "자신도 체코 공산주의 정권 하에서 종교와 신념의 자유를 억압 받았던 경험이 있어, 최춘길 선교사 등 억류 선교사들이 겪고 있을 고통에 대해 더욱 공감할 수 있다"며 통일부의 성명 발표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