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이 선포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군인들이 진입한 가운데 본회의장으로의 군인 출입을 막기 위해 관계자들이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것을 두고 주요 교단들과 연합기관들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헌법정신에 반하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윤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대통령에게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기만이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위헌적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교회협의회는 입장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대한민국을 심각한 위기로 몰아가는 장본인"이라며, 반국가세력 척결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교회협의회는 또, "국민을 불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윤석열 대통령은 무릎 꿇어 사죄하고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종생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다시 한번 우리들이 이 나라를 또 민주화를 우리들이 눈을 부릎 뜨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함께 지켜가야 한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는 윤 대통령과 윤 정권은 이에 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담았습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비상계엄 선포로 하나님의 주권 아래있는 정의와 질서가 훼손돼서는 안된다"며, "교회는 시국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3일 심야에 발표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명백한 위헌이며 불법"이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관련 책임자를 문책함으로 수습을 위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는 "현 국가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할 시점임을 절감 한다"며,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 교회 성도들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직후 긴급 임원회와 교회와사회위원회 간담회, 28개 노회장 긴급 연석회의를 연달아 소집하고, 오는 8일 주일을 '나라와 민족을 위한 특별기도주일'로 지키기로 했습니다.
기장총회는 긴급 목회서신에서 "우리는 지금 불의한 권력의 횡포에 눈 감지 않고 당당히 맞서 하나님의 음성을 증언해야 하는 자리에 서 있다"며,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만을 의지하고 민주주의 완성과 정의, 평화의 촉진을 위해 나서자"고 당부했습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총회 산하 교회에 보낸 총회장 목회서신에서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윤석열 대통령은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우리 복음인들은 깨어 기도하며 한국인 자신의 교회를 설립한 선배들이 지켜온 자유와 복음,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과 나눔의집협의회는 성명에서 "너무나도 어이없는 방식으로 내란 행위를 실행한 윤석열과 그 정부, 적극 가담한 군경의 책임자들을 체포하고 일벌백계로 대응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은 5일 오후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한 시국성찬례도 예고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