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잠동 2길에 자리한 서산교회[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145번째 순서로 '리더학교'와 '300가정 말씀학교'를 통해 신앙의 뿌리를 세우고 가정을 변화시키고 있는 충남 서산교회를 만나본다.
충남 서산의 한적한 도시에 자리 잡은 서산교회는 첫눈에 평범한 교회로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사역은 평범함을 뛰어넘어 한국 교회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서산교회는 '제자 되고 제자 삼는 교회'를 목표로 다음세대를 말씀으로 세우고 가정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회복시키는 특별한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교회의 사명은 먼저 성도들이 스스로 신앙의 제자가 되고, 그 다음으로 서산 지역 인구의 10분의 1을 하나님의 제자로 삼는 것이다. 이 사역의 중심에는 가정을 복음화하고 자녀를 믿음 안에서 양육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장상철 서산교회담임목사 장상철 목사는 제자를 세우기 위한 그 시작은 가정에서부터 출발해야 했다. 장 목사는 가정을 복음의 중심으로 세우고,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그들이 믿음으로 성장해 장차 대한민국에서 하나님의 선한 뜻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했다.
장 목사는 이 같은 사명을 실현하기 위해 역사적 인물인 윌리엄 윌버포스를 롤 모델로 삼았다.
윌버포스는 회심 이후 영국 노예무역 제도를 폐지하는 데 헌신하며 인권을 위해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었다.
장 목사는 서산교회의 자녀들도 윌버포스처럼 믿음을 실천하며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자라기를 꿈꾸었다.
지난달 16일 리더학교에서 주최한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이러한 비전은 '리더학교'라는 프로그램으로 구체화되었다.
2010년 시작된 리더학교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경, 세계사, 한국사를 융합한 독창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서산교회가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초석이 되었고, 가정을 복음화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리더학교의 성공 뒤에는 김명희 권사의 헌신이 있었다.
김명희 서산교회 리더학교 부장(권사) 김 권사는 리더학교와 관련해 아이들이 성경적 세계관과 신앙의 뿌리를 깊이 내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경과 세계사, 한국사를 융합해 가르침으로써, 아이들이 역사를 하나님의 관점으로 이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사 교육을 통해 복음이 한국에 전해진 과정과 신앙 선배들의 발자취를 배우며,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리더학교는 학습만으로 끝내지 않고, 매년 4~5차례 현장 체험 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배운 내용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권사는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믿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며 앞으로 리더학교 교육의 노하우를 교재로 개발해 더 많은 교회가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리더학교 학생들이 체험학습으로 서울 양화진 선교사의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리더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학습과 신앙을 통해 날로 성장하고 있다.
곽상엽 학생은 처음에는 성경과 세계사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함께 배우며 둘 사이의 깊은 연결 고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세계사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성경의 관점으로 보니,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셨다는 사실이 실감 났다"고 전했다.
리더학교는 지식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협동심과 자신감을 배웠고, 학교에서는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이훈영 학부모 이훈영 학부모는 리더학교를 통해 자녀가 신앙적으로 성장하고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고 말한다. 자녀가 성경을 기반으로 한 세계사와 교회사를 배우면서 역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면서 질문도 많아졌고, 특히 학교생활에서도 친구를 배려하고 리더로서 협동심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며, 리더학교가 아이에게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고 했다. 또, 이전에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나서는 것을 꺼렸던 아이가, 리더 스쿨을 다니면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을 보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10년 전 리더학교를 졸업한 최종혁 청년.
종혁청년은 리더학교에서 배운 경험을 회상하며 "리더학교를 다닐 때부터 무슨 일을 하든, 하나님께 감사하는 습관도 생겼었고 지금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내가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떤 일을 해야 성경에 나왔던 사람들처럼 하나님한테 쓰임 받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해줬던 게 리더학교이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리더학교에 이어 진행되고 있는 '300가정 말씀학교'.
장상철 목사는 '300가정 말씀학교'에 대해 300가정은 서산교회 전체의 성도가 300가정이라는 의미라며 가정 예배를 통해 말씀 중심의 신앙을 회복하는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정에서 말씀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예배드릴 때 믿음의 뿌리가 깊어지고 가정이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 된다"고 강조했다.
네 명의 자녀와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는 민경준·김유진 집사 가정서산교회 민경준·김유진 집사네 명의 자녀와 함께 늘 가정예배를 드리는 민경준·김유진 집사 가정.
가정예배가 정착되기 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변화된 가정의 모습이 마냥 행복하다.
민경준·김유진 집사는 셋째 아이가 태어난 후 가정예배를 시작하며 신앙 중심의 가정으로 변화를 경험했다. 예배 초기에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꾸준히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며 가족 간 소통과 신뢰가 깊어졌다. 특히 사춘기 딸과의 대화가 어려웠던 부분이 묵상 나눔을 통해 해결되었고, 아이의 고민과 생각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모와 자녀는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믿음 안에서 더욱 단단한 관계를 형성해 나갔다. 집사 부부는 가정예배가 단순한 신앙 활동을 넘어, 가족 구성원 모두를 영적으로 성장시키는 기회가 되었음을 느꼈다. 이들은 "믿음으로 세운 가정이 이웃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산교회의 주일예배 모습'리더학교'와 '300가정 말씀학교'로 다음세대와 가정을 세우고 있는 서산교회.
장상철 목사는 서산교회의 미래를 꿈꾸며, 현재 진행 중인 '리더학교'와 '300가정 말씀학교'를 지속 가능한 사역으로 자리 잡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리더학교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미래에 강사가 되어 후배들을 양육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특별한 노력이 아닌, 신앙이 자연스럽게 삶 속에 녹아드는 교회 문화를 구축하고자 한다. 또, 서산교회에서 쌓아온 교육과 사역의 경험을 전국의 교회와 공유하기 위해 '리더십센터' 설립을 구상 중이다. 리더십센터는 교재 개발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교회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할 예정이다. 장 목사는 "서산교회가 특별한 교회가 아닌,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역을 보여줌으로써 한국 교회가 다음 세대를 향한 비전을 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장 목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지역을 넘어 한국 교회와 세계를 변화시키는 데 있다.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