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가 열렸다. 김혜민 기자 4일 부산 도심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계엄 선포 이후 더욱 성난 민심을 반영하듯 이날 집회에는 수천 명의 구름 인파가 몰려 거리를 가득 채웠다.
이날 오후 7시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가 열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 거리에는 많은 인파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민대회에는 지역 시민단체와 노동계, 야당과 제2야당 정치인 등으로 꾸려진 '윤석열정권 퇴진 비상부산행동'을 비롯해 3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남녀노소, 나이대를 가리지 않은 집회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옷깃을 여미고 거리로 나와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윤석열 탄핵 체포"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거리 곳곳에서는 시민단체와 정당의 깃발이 높이 펄럭였다.
본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시민들은 행사 무대 앞 거리에 돗자리를 깔고 빽빽하게 자리를 채웠다. 무대 옆으로도 사람들이 줄지어 앉으면서 긴 줄이 만들어졌고 가게 앞 곳곳에도 피켓을 든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부산진구 주민 최범문(49·남)씨는 "비상계엄 선포됐을 때 검색도 안 되고 무슨 일인가 놀랐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피켓이라도 들자는 마음으로 집회에 나왔다"며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인 만큼 잘못하면 직접 그 자리에서 내리는 것도 국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4일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가 열렸다. 김혜민 기자 행사는 대표 발언자들의 연설로 시작됐다. 고등학생부터 변호사, 정치인 등 다양한 이들이 발언에 참여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윤 정권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학교 교사라고 밝힌 한 시민은 "전날 전해진 비상계엄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걸 막고 싶다. 정권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산지부 이정민 변호사는 "느닷없이 선포된 계엄은 헌법이 정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경찰과 군을 동원해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통제한 것 역시 위헌이자 내란죄"라며 "공권력에 의한 기본권 침해를 막아낼 것"이라고 외쳤다.
계엄 지지 의사를 밝힌 박종철 부산시의원을 향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수정 정의당 부산시당위원장은 "국민의힘 박종철 시의원은 반헌법적인 내란죄를 찬양하는 목소리를 냈다. 시의원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며 "집권 여당은 내란죄를 찬양하고 지지한 자당 시의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외쳤다.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거리 행진이 열리고 있다. 김혜민 기자 대표 발언을 하려는 사람들이 이어지면서 행사는 1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타는 목마름으로' 등 노래를 함께 부르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후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쥬디스태화 백화점에서 서면역을 거쳐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1㎞의 거리 행진을 펼치는 것을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이날 서면 일대에는 경력 150여 명이 투입돼 안전을 관리했다.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평일 오후 7시와 주말 오후 5시 서면 일대에서는 정권 퇴진을 위한 대규모 시민대회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