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경찰청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조지호 경찰청장이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당시 여 사령관이 정치인 등 주요 인사의 위치 확인을 요청했지만 조 청장은 별도로 조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실에 자료를 제출하며 조 청장이 3일 밤 10시 30분에서 10시 40분 사이에 여 사령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 통화의 구체 내용에 대해 "여 사령관이 정치인 등 주요 인사의 위치 확인을 요청했다"며 "(조 청장은) 주요 인사 위치 확인 요청에 대해서는 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별도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여 사령관은 선거관리위원회 쪽으로 갈 예정이라고 언급했으나 그 사유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조 청장은) 여 사령관이 선관위에 경력 지원을 요청한 사실은 없으나 충돌 등 상황 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3일 밤 10시 41분경 경기남부청장에게 전화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대한 안전 조치와 우발 대비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밤 11시 9분부터 11시 58분까지 경찰 94명이 선관위 밖 버스와 정문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통화에서 여 사령관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하게 될 일이 있을 수 있다"며 수사관 요청도 지원했는데, 조 청장은 "알겠다"고 답변은 했지만 별도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경찰청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