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12·3 내란사태 당시 국군 방첩사령부가 부대원 100명을 차출해 계엄 상황에 투입했지만, 일부 부대원들이 임무 수행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항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에 따르면, 방첩사는 지난 3일 밤 100명을 차출했다. 이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 △방송인 김어준 씨 운영 '여론조사 꽃'에 각각 25명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명령을 받은 부대원들은 곳곳에서 항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모 소령은 선관위 진입 임무를 하달받자 '어이없다'는 반응을 했고 방첩부 수사단장은 최 소령을 구타한 뒤 강제로 버스에 태워 선관위로 출동해 서버 확보를 지시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수사단장은 임무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은 부대원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다그쳤다고 한다.
계엄군이 들이닥쳤던 선관위에서 서버 등 반출 물품이 없었던 것도 상부 지시를 사실상 거부한 부대원들의 소극적 행동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선관위에 들어가 서버 촬영을 한 군인들은 HID(북파공작원) 부대 정보사 대령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한 방첩사 간부는 선관위 진입 명령이 정당하지 않다고 판단해 의왕휴게소에서 차를 돌리기도 했다. 한 부서장은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직후 사령관에게 보고하지 않고 합수단원 전원 철수 지시를 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당시 부대원들은 갑자기 소집돼 자신들이 어디로 출동하는지도 알지 못했다"며 "선관위 도착 후 수사단장의 선관위 투입 지시를 불법적 지시라 판단하고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는 등 시간을 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