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창사 70주년을 맞은 CBS의 지난 발걸음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근현대 역사 속에서 민족과 함께해 온 CBS의 발걸음을 돌아봅니다.
한혜인 기잡니다.
1980년 강행된 언론통폐합으로 조치로 인한 CBS 보도 방송 중단 사태 이후 기독교계와 시민을 중심으로 CBS의 기능 정상화를 촉구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CBS 자료 화면[기자]
격동의 현대사를 겪으며 민족과 함께해 온 CBS 기독교방송이 창사 70주년을 맞았습니다.
1954년, 6.25 전쟁의 상흔이 짙게 남아있던 시절 설립된 CBS는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종교, 보도, 교양,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 왔습니다.
1960년 국영방송이 4.19 혁명 사태를 외면하고 있을 무렵에도 CBS는 독립성을 유지하며 국민의 편에서 보도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민중의 아픔과 함께 하며, 민주화와 인권 운동 현장으로 달려가 진실 보도에 앞장서 왔습니다.
1980년에는 계엄 사태 속에서도 5.18 민주화운동을 꾸준히 보도했는데 계엄사의 일방적 지시에 의한 보도 방송을 거부하기 위해 광주 지역 방송을 전면 중단하고 서울의 중앙국 프로그램을 중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론통폐합 조치가 단행되면서 1980년 11월 25일부터 CBS는 보도 방송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언론통폐합으로 인한 마지막 뉴스 고별멘트(1980년 11월 25일)]
"이 모든 보도 기능이 오늘로 종결되고 역사적인 마침표를 찍으면서 기독교방송 CBS 보도가 우리나라 방송 언론사에 한 페이지를 차지할 것으로 믿습니다."
보도 기능을 빼앗겼지만 진실을 알리는 노력은 이어졌습니다.
1980년 12월 1일부터 '교계뉴스'가 두 차례 편성됐는데 관계당국의 철저한 감시 관찰 속에서도 교회 소식을 통해 세상에 진실을 알리기 위한 고민을 담기도 했습니다.
위기에 봉착한 CBS를 위해 한국교회는 초교파적으로 후원에 적극 참여했고, 각 교회와 개인의 헌금도 줄을 이었습니다.
기나긴 기능정상화운동 이후 1987년 10월, 만 6년 11개월 만에 CBS는 일반 뉴스 보도와 고 기능을 다시 되찾게 됐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기독교방송이 얼마나 수난을 겪었는가 바른 말을 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민주주의를 외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진리를 외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후 CBS는 현재까지 시대적 과제를 국민과 함께 고민하며 복음 전파와 진실 보도, 교양, 정보 전달의 사명을 꾸준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구위기 문제에 깊이 있게 관여하며 각계와 협력해 저출생 극복을 위한 메시지 전파에 힘써 왔습니다.
또, 시대적 흐름에 따라 사회에 필요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언론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