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고민시, 이동욱, 박효시. 노컷뉴스·각 소속사 제공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가운데, 연예인들이 축하와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가수 박효신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금 그 어떤 말보다 우리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오늘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고, 전날 탄핵 집회 무대공연에 섰던 이승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국민의 힘!"이라는 게시글로 탄핵소추안 가결을 축하했다.
배우 이동욱은 자신의 프라이빗 메시지 플랫폼 버블에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재생한 음원사이트의 스틸 사진을 올리며 "봄이 한 발 가까워진 듯, 따뜻한 연말 되셨으면"이라는 글을 올렸다. 가수 안예은도 탄핵 가결 뉴스 화면과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공유하며 "봄"이라는 글을 남겼다.
배우 김재욱은 영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속 손뼉을 치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캡처 사진을 올리며 "잘 됐다(Well Done)"고 응원했고, 안보현도 "가결됐다"는 글과 함께 엄지손가락 이모티콘 여러 개를 덧붙였다.
고민시는 탄핵안 가결 뉴스 화면과 함께 손뼉을 치는 이모티콘으로 기쁨을 알렸고, 허성태 역시 "웃으세요. 기쁩니다. 다시 태어난 것 같다.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행복하자. 다시 뜨겁게! 대한민국 만세!"라고 전했다. 배우 이준혁은 별다른 멘트 없이 엄지를 치켜세운 이모티콘을 게시하며 탄핵안 가결을 축하했다.
하루 전 부산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진행된 제2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영화 '파묘'로 남자연기자상을 받은 배우 최민식은 수상 소감에서 "올 한해를 이렇게 부산에서 마무리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요 며칠 울화통이 치밀어서 시원하게 어디 여행이나 갔으면 하던 바람이 있었는데 이렇게 상도 주시고 바다도 구경하고 아주 괜찮았던 것 같다"며 비상계엄령 선포와 탄핵 정국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민식은 "땅바닥에 패대기쳐진, 이런 좌절과 고통 속에서도 그 많은 젊은 친구들이 휘둘러대는, 흔들어대는 그 응원봉, '탄핵봉'이라고도 하던데. 그 응원봉을 보면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세상을 그들에게 또 이렇게 보여준 게 정말 미안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그 젊은 친구들이 그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응원봉을 흔드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미안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서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미안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걸그룹 뉴진스는 탄핵 집회에 나선 시민들과 팬들에게 음식을 제공했고, '벚꽃엔딩'의 장범준은 탄핵 표결일에 "추운 겨울 소중한 일상을 지켜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신곡 '전쟁이 나면'을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계엄군과 경찰력을 동원해 국회 장악을 시도했지만 4일 오전 1시께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령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면서 비상계엄이 해제 됐다.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안건으로 올라왔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무산됐다. 야권은 2차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시민사회 각계의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 압박 속에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서 재석 300명 전원 투표로, 가 204표, 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를 받아 최종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