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에만 집중해 온 농가들이 한우식당 등 유통 부문에서도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우리나라 대표 고급육 생산 지역에서 고품질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정읍한우는 저렴한 한우 직판매장으로 인근 지역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또한 성공적인 농가형 한우식당 모델을 구축하여 유통 부문에서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전북 정읍시 북면 정읍한우 직판장. 노컷TV캡처
전국한우협회 정읍시지부와 전북한우육종조합이 통합 운영하는 '정읍한우'는 2013년 탄생했다. 현재 540명의 조합원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농업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한우 개량의 선도 지역인 만큼 고품질 한우를 서울 수도권 대비 파격적인 가격에 접할 수 있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정읍한우로 출하하고 1++9등급의 성적이 나왔을 경우 농가에 마리당 70만 원의 장려금을 준다. 그러면서도 소비자에겐 최하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지역 한우 유통가격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정읍한우 육사시미. 노컷TV캡처정읍한우 직판장은 서울 수도권 대비 가격이 2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1+등급 한우 등심을 100g당 1만 원대에 판매하고, 특수 부위도 100g당 1만 4천 원대에 판매된다. 국거리와 불고기 거리는 3천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이라 인근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읍한우 방문객은 연간 17만 명으로, 이는 정읍시 인구가 10만여 명인 점을 고려했을 때 외부에서 오는 방문객들이 상당함을 보여준다. 정읍뿐만 아니라 전북에서 유명한 한우 맛집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정읍을 방문하는 목적이 '정읍한우'를 맛보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차별화된 품질 관리 출하 기준 엄격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 지역 및 외부 방문객 많아
지역 유통을 주도하고 수도권까지 한우 소비 촉진에 기여
구이류 외에도 우족, 뼈, 꼬리 등 부산물을 활용한 한우탕과 한우 갈비탕이 인기다. 한우 물회와 같은 계절 메뉴와 한우떡갈비, 간천엽 등 다양한 한우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접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
정읍한우의 품질 관리도 차별화된 접근을 보인다. 거세우는 30개월령, 암소는 35개월령 미만으로 출하 기준을 엄격히 관리하며, 최소 20일 이상 숙성 과정을 거친다.
정읍한우육종조합 한양수 이사장. 노컷TV캡처한양수 정읍한우 대표(전국한우협회 정읍시지부장·정읍한우육종조합 이사장)는 "정읍한우는 정읍의 자존심이자 정읍 농업의 핵심"이라며 "직거래 한우직판장을 통해 지역 유통을 주도하고 서울까지 한우 소비를 늘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전국한우협회·한우자조금의 지원으로 기획되었습니다.